실적 하락에 신용등급 강등까지CJ푸드빌 안정적->부정적, 롯데지알에스 A2->A2-재무구조 개선 역부족… RMR·브랜드 재정비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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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CJ푸드빌와 롯데GRS(롯데지알에스)의 코로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하락은 물론 신용등급 강등까지 겪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최근 뚜레쥬르, 계절밥상 등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장기신용등급(BBB)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외식부문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점, 코로나 상황에서 영업수익성 안정화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 중인 롯데지알에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 회사의 단기 신용 등급은 지난해 말 A2에서 A2-로 조정했다. 단기 신용 등급으로 A2+를 유지하다가 2019년 6월 A2로 떨어진 뒤 다시 A2-로 강등됐다.
나신평 측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외식업황 지속 및 경쟁심화 등에 따른 사업 기반의 저하 추세, 커피전문점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 지연 등으로 인한 저조한 영업수익성, 자체 수익창출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점인 점 등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외식업계 전반이 고전하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70 이상을 유지했던 외식산업경기지수는 2020년 4분기에는 59.33으로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1분기 67.26으로 60대를 회복했고 이어 2분기에는 69.84를 기록했다. 하지만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했면서 3분기에는 2분기보다 4.12포인트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J푸드빌은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도 4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2020년 4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58억원 누적손실을 봤다. 롯데지알에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만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
각 기업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며 도약을 노려왔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 등 주요 외식 브랜드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중국사업을 철수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다. 캐시카우 사업이던 투썸플레이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롯데지알에스도 사업 효율화를 위해 과감하게 TGIF를 매각 한 바 있다.
CJ푸드빌과 롯데지알에스는 올해 실적 회복에 나선단 계획이다. CJ푸드빌은 간편식 전문 제조기업 프레시지와 손잡고 RMR(레스토랑 간편식) 사업을 확대, 제2의 캐시카우로 키울 계획이다.
1인용 스테이크, 파스타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RMR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년 약 2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유통 채널을 공유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RMR 사업 매출을 올해보다 300% 이상 늘릴 방침이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주력 브랜드에 대한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2020년 수장을 맡은 차우철 대표는 취임 직후 신설했던 브랜드이노베이션TF(태스크포스)를 팀으로 격상해 브랜드전략팀을 신설했다. 이 팀에선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의 경우 가성비 제품을 보강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엔제리너스는 신규 BI를 도입했다. 기존보다 세련된 BI를 도입하는 한편 지역 특화 거점 매장의 오픈을 통해 가맹사업을 다시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