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이어 이통3사까지 사업자 신청응답지연, 정보유출 등 시스템 오류 발생... 시행 연기타사 간 데이터 연동, API 적용과정서 문제 속출
  • ▲ ⓒ마이데이터 종합포털 화면 캡처
    ▲ ⓒ마이데이터 종합포털 화면 캡처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이통3사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진출에 나선다. 한편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을 앞두고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12월부터 시행한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5일부터 서비스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증권 등 회사별로 존재하는 개인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유사 서비스를 빅테크 기업들은 시범서비스 이전에도 이미 선보이고 있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했다. 다만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등 규제 리스크로 인해 마이데이터 사업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네이버페이에서 제공하는 ‘내 자산’ 서비스는 전체 자산을 통합 조회할 수 있고, 신용관리 서비스를 통해 신용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9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금소법의 영향으로 당시 시행하던 자동차 보험 비교 서비스 및 보험 상품 판매 중단 사례를 겪었다. 이후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기간 대출상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통3사도 마이데이터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지난해 8월과 11월에 예비허가를 신청하며 직접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KT는 “그룹사가 가진 금융 데이터와 보유 중인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예비허가를 신청하며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앞서 계열사 LG CNS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협력하고, 타사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주로 협력 모델을 통해 간접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해왔다. LG유플러스는 금융데이터를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허가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일로 예고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이 5일로 미뤄진 것은 시스템 오류가 지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업체들은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이미 시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페이지 스크래핑 방식에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28일 네이버페이 이용자 100명의 자산정보가 시스템 오류로 유출됐다. 네이버페이의 ‘내 자산’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옮기는 도중 은행, 증권, 카드, 주식거래, 결제 정보 등 개인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핀테크 업계에서도 지난달 29일 NH농협은행과 일부 금융사에 요청한 API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현상을 겪었다. 농협에서는 정보 전송 요청이 일시에 몰려 응답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을 앞두고 데이터 연동과 API 적용으로 인한 문제가 속출하자 고객정보 유출 등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며 오류를 개선했지만, 본허가를 받아 시행하는 업체들도 서비스 범위 등 차이가 있어 연동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시행하는 만큼 사업자들이 고객정보 관리에 만전을 기해 소비자의 우려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