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하 PD, 지난해 11.2억원 보수 받아 … 박용현 대표 연봉 추월박 대표 보수 추월한 넥슨게임즈 개발자만 3명 ‘블루아카이브’ 효과‘블루아카이브’ 4년 매출 9400억 추정 … 작년 사상 최대 실적 견인
  • ▲ 블루아카이브.ⓒ넥슨게임즈
    ▲ 블루아카이브.ⓒ넥슨게임즈
    게임 개발자가 대표이사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는 사례가 다시 한번 탄생했다. ‘블루아카이브’를 탄생시킨 김용하 넥슨게임즈 PD가 지난해 11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기면서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의 연봉을 뛰어넘은 것. 

    여기에는 ‘블루아카이브’의 흥행이 주효했다. 대표 서브컬처 게임으로 꼽히는 ‘블루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의 작년 호실적을 견인한 그야말로 효자 게임이다.

    21일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김 PD는 지난해 급여 2억3000만원과 함께 8억8000만원의 상여금 등 총 11억2000만원을 수령해 회사 내 ‘연봉 킹’에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박 대표가 수령한 9억원의 보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회사는 김 PD에 대해 ‘블루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총괄 운영, 리더십을 통한 조직 관리, 프로젝트 기여도 등을 종합해 4억3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책정했다. 이와 별개로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및 유저와의 소통 강화,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등 프로젝트의 성공적 운영으로 성과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특별인센티브 4억원을 부여했다. 

    성과연동주식(Stock Grant) 3200주도 주어졌다. 부여일 기준 주가 1만4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 총 4500만원의 상여 금액이 추가로 지급된 것. 

    넥슨게임즈에서 개발자의 보수가 대표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손명석 전 넥슨게임즈 이사는 MMORPG ‘V4’에 대한 기여로 총 9억3000만원의 보수를 챙겨 7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박 대표를 뛰어넘은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올해 김 PD 외에도 정호철 PD도 지난해 총 9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박 대표를 뛰어넘는 보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정 PD 역시 주요 게임 개발 과정에 참여하면서 파격적인 상여금을 받았다. 그는 기본급 3억2000만원에 상여금으로 5억9000만원을 수령했다.

    김인 전 넥슨게임즈 실장도 퇴직금 52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박 대표를 뛰어넘었다. 

    통상 기업의 보수 상한선이 대표의 연봉으로 정해진다는 점에서 지난해 넥슨게임즈의 개발자 3인이 나란히 박 대표 이상의 보상을 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 철저하게 성과에 따른 보상이 적용되면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이뤄냈다.

    ‘블루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에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같은 해 11월 국내에서 출시되는 등 전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아카이브’는 출시 이후 4년 동안 한화 약 937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만 1300만회. 특히 매출의 73.1%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 매출 비중은 10.5%, 미국이 6.2%다.

    이런 성과는 넥슨게임즈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2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보다 222.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임·직원 보수규정 및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근거해 급여 및 상여를 산정한다”며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임·직원들에게는 성과 창출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 핵심인력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