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전월比 14% 증가금리인상, 코로나19 장기화 등 악재 많아부동산급냉기?…작년 4분기 청약 707곳중 117곳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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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이미지.ⓒ연합뉴스
    최근들어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지역에서 주택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게다가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면서 부동산 급랭기 신호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4094가구로 전월(1만4075가구) 대비 0.1%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월 대비 14.1% 늘어난 1472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는 995가구로 전월 807가구 대비 23.3% 증가했다. 6개월만에 최고치로 양주시 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여파다.

    지방 주요 지역중 분양 열기가 확 꺾인 대구는 2166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 8월 2365가구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줄다가 11월 재차 미분양 물량이 늘었다. 지난해 10월 첫 미분양(129가구)를 기록한 세종은 11월에도 103가구 미분양 물량이 쌓여 2개월 연속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이는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미달 단지가 증가하고 수도권에서도 미계약 단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부동산 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117곳(16.5%)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69개 청약 단지 가운데 50개가 미달된 지난해 3분기(8.8%)에 비해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2배가량 커진 것이다. 분기 기준 연중 최고치다. 특히 지방은 4분기 439개 청약 단지 가운데 117곳에서 미달돼 미달 단지 비중이 26.7%에 달했다.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데는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대선·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들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지난 연말에 분양 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인상, 끝나지 않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러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집값 하락의 전조현상으로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말에도 지방에서 분양 물량이 크게 쏟아져 나온 만큼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지방부터 '빨간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