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속 2년 만에 오프라인 개최모빌리티-로봇 등 영역 확대 통해 관심 'UP'신제품 공개 및 교류의 장… '새로운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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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미국)=조재범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가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참가 기업 수는 예년에 비해 확 줄었지만 2년 만에 오프라인 개최로 라스베이거스는 들썩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지속에 따른 인류의 삶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CES는 미국 가전협회 주최로 열리는 행사로 독일 베를린 'IFA',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CES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한해 동안 선보일 혁신 제품을 첫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단연 최고의 행사로 꼽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지만 규모는 예전만 못하다. 개막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행사 기간이 4일에서 3일로 짧아졌고 참가기업들도 2020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2천200여개)으로 줄었다.

    실제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미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마이크 시버트 CEO는 기조연설을 전면 취소했다. 또 인텔, 레노보, LG전자, 파나소닉 등 CES의 터줏대감들도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IT 공룡으로 불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 아마존 등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미래 첨단 기술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최대 행사인 만큼 여전히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TA 측은 관람객 등 최대 7만5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행사는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와 가전을 중심으로 신기술이 공개되며 ▲모빌리티 ▲5G·IoT ▲가상현실 등도 주요 부문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선 TV 기술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사들을 압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80인치대 마이크로 LED TV를 내세워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LG전자는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OLED TV의 기술 우위 알리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2' 행사에서 마이크로 LED TV 110형, 101형, 89형의 3가지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며, 깊이감 있는 생생한 색상, 한층 높은 선명도와 명암으로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TV 제품군 중 최상위 라인업인 마이크로 LED TV의 라인업을 80인치대까지 넓혔다. 가정용 TV 시장에서 경쟁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니 LED TV 'Neo QLED'는 한층 더 진화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 독자의 화질 엔진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를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최대인 97형(대각선 길이 약 246센티미터) 올레드 TV를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하고 초대형 시청 경험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한다. LG전자는 97, 88, 83, 77, 65, 55, 48, 42형에 이르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앞세워 TV가 필요한 모든 공간에서 올레드 TV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번 CES에서는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과 로봇기술 등이 결합된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티브 코닝 CTA 부회장은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 설명회에서 '모빌리티·우주·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지목했다. 

    모빌리티 분야는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 기술이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코닝 부회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필두로 한 '스마트',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 기술과의 융합인 '전자'를 키워드로 꼽았다. 올해 참가기업 중 200개 이상의 기업이 완성차, 부품사, 자율주행 관련 기업으로 미래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역시 올해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기존 가전, TV, Mobile 등의 하드웨어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선보인다. LG전자도 새로운 기능의 서비스 로봇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PnD 모듈 모빌리티 '스팟' 및 '아틀라스' 로봇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주 기술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도 ‘CES 2022'에서 새로운 카테고리에 포함되며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 섹션에 참여하는 각 기업은 기상 예보, 위성 시스템, 장거리 통신 솔루션과 더불어 화성과 달에서의 생명 발견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NFT는 디지털 파일의 소유와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자산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디지털 콘텐츠마다 고유한 인식값이 부여돼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암호화폐나 NFT가 새로운 자산의 형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게임뿐 아니라 여러 산업 분야에서 관련 기술에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NFT가 메타버스상의 디지털 경제 기능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CES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각될 전망이다.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400여 곳으로 전체 기업의 5분의 1에 달한다. 특히 중견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혁신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상을 제시할 스마트 기술을 소개하고 바디프렌드, 한글과컴퓨터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 모델 솔루션도 참가해 혁신 기술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