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1조6000억·지그재그 1조·머스트잇 3500억온라인 쇼핑 거래액 연간 200조 규모 전망비대면 소비 트렌드·다양한 브랜드·공격적 마케팅 주효
  • 무신사 스토어
    ▲ 무신사 스토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패션 수요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관련 플랫폼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이 1조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거래액 기준 30%이상 성장이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무신사스토어 회원 수도 2020년 말 783만명에서 지난해 8월 900만명을 돌파했다. 무신사는 2019년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여성 쇼핑몰 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도 연간 거래액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회사는 2020년 거래액이 75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거래액 기준 30% 이상 증가했다.

    2015년 6월 출시된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 의류를 판매하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을 한데 모았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3조원 이상, 누적 다운로드는 3500만건이며 6500곳 이상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2000억원에 달한다. 브랜디가 운영하는 남성앱 하이버가도 2018년 11월 출시 후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보복 소비 심리가 명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명품 플랫폼들도 고공성장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액 3500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거래액인 2500억원보다 40%나 늘었다.

    발란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거래액 2000억원을 달성하며 연 거래액 315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월 최고 거래액을 경신하며 전체 거래액의 60%를 4분기에 달성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11월 거랙액이 500억원, 12월에는 800억원(예상)을 넘어섰다. 캐치패션도 매년 200% 이상 성장을 기록중이다. 
  • 머스트잇 사옥
    ▲ 머스트잇 사옥
    이들의 거침없는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10~20대는 물론 50대까지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패션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135조2640억원)에 비해 19.1% 늘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조5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이 200조 규모로 성장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편리한 구매경험과 제품 탐색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차별화된 제품 구색을 갖춘데다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는 점이 높은 지표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각 업체들은 단순히 의류 판매에서 벗어나 화장품, 리빙, 가전 외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다.

    저마다 신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으로 차별화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한 점도 주효했다. 무료배송, 오늘출발 같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빠른 배송 서비스뿐 아니라 스크롤 몇 번으로 원하는 상품을 결제, 배송까지 완료할 수 있다는 간편함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마케팅 효과도 컸다.

    무신사, 유아인, 정호연, 머스트잇은 주지훈, 발란은 긴혜수, 트렌비 김희애 등 기용해 지난해 대대적인 TV·버스를 비롯해 모바일 페이지 등 광고를 선보였다. 이들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와 신뢰가 각 업체의 브랜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취향 기반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는 패션 영역에서는 특정 타깃, 특정 제품에 집중하는 버티컬 플랫폼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무신사, W컨셉 1세대 플랫폼들은 비패션 영역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해 기존 타깃 소비자를 록인(lock-in)하며 거래액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고 새로 론칭하는 플랫폼들은 기존 강자와 승부하기보다 새로운 영역을 찾아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