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표 사내간담회서 사과불구 사내비판 계속勞 "철회 안하면 김범수 의장 문제될 것" 압박쟁의행위 불사 예고, 노사관계 파행 조짐
  • ▲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연합뉴스
    ▲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연합뉴스
    카카오노조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자사주 대량 매도를 두고 카카오대표 내정 철회를 압박하면서 쟁의행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있지만 노조는 류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로까지 번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노조가 지난 5일 요구한 류대표 내정 철회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 대표는 오는 3월 카카오페이를 떠나 카카오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달 10일 류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카카오페이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류 대표는 지난 4일 카카오페이 사내 간담회를 열고 사과의사를 표명했으나 내부에서는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노조는 류 대표 등 경영진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의 사기를 꺾었다며 그룹 최고경영자(CEO)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카카오 지분 7.42%를 보유한 주요주주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표결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노조의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사과는 표명하면서도 류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계속 응답하지 않을 경우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사측 반응이 아직 없다"며 "류 대표 스스로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본인이 이에 관해 얘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사측이 밀어붙이면 류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류 대표 사퇴 외에는 타협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류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쟁의 단계까지 들어간 적이 회사 창립 이래 지금까지 없었지만 쟁의 단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