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양극화 심화… 60세 이상에서만 4.3% 늘어작년 상반기 청년체감실업률 25.4%… 40대의 2.6배구직단념자 朴정부서 '감소'…文정부 코로나 전부터 '증가'
-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지난달 워크넷을 통해 일자리를 물색한 청년 구직자가 1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계층은 20대 이하와 30대뿐이었다. 구직건수가 늘어난 계층은 60세 이상이 유일했다.구직단념자는 박근혜 정부 말미인 2016년 44만8000명에서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팬더믹(범유행)이 발생한 2020년 60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꾸준히 늘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53만3000명을 기록했다.10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직건수는 43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달(39만9000건)보다는 3만1000건 늘었지만, 1년 전(47만3000건)과 비교하면 4만3000건(-9.2%)이 적었다.신규 구인 인원은 28만명으로 1년 전보다 7만8000명 증가했다. 워크넷은 구직자와 구인자를 이어주는 웹 포털사이트다. 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주관한다.지난달 신규 구직건수를 나이대별로 보면 29세 이하 청년이 10만2000명, 30대 7만1000명, 40대 8만1000명, 50대 8만8000명, 60세 이상 8만7000건 등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청년은 2만6000명(-20.4%), 30대 1만5000명(-17,4%), 40대 2000명(-2.3%), 50대 4000명(-4.5%)이 각각 줄었다. 60세 이상만 4000명(4.3%)이 늘었다.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20·30세대에서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29세 이하 청년층의 신규 구직건수는 지난해 8월 11만2000명, 9월 10만8000명, 10월 10만명, 11월 9만6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10만2000명으로 반등했다. 30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8월 7만7000명에서 지난달 7만1000명으로 감소세다. 반대로 60세 이상은 8월 신규 구직건수가 6만6000명, 9월 6만1000명, 10월 6만5000명, 11월 7만2000명, 12월 8만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고용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현재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7.2로 나타났다. 2015년(22.2) 이후 최고치였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것으로, 특정 시점의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한 지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년(15~29세)의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상반기 25.4%로,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에 달했다. -
고용난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것은 청년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통계청의 지난해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단념자는 쉽게 말해 취업을 원하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거나 교육·경험·나이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쉬는 사람을 말한다.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면 구직단념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증가 추세다. 박근혜 정부에서 구직단념자는 2014년 39만4000명에서 2015년 46만4000명으로 늘었다가 2016년 44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선 2017년 48만1000명, 2018년 52만4000명, 2019년 53만3000명, 2020년 60만5000명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도 1월에 77만5000명까지 늘었다가 11월에는 52만4000명을 기록했다. 구직단념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고용시장이 악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구직단념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