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쌀값 1년새 2배로 치솟자 한국쌀 수입 '역대 최대'현지서 10㎏쌀 9000엔 판매… 관세에도 가격 경쟁력
  • ▲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 쌀 ⓒNH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쳐
    ▲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 쌀 ⓒNH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캡쳐
    한국이 최근 1년 새 쌀값이 폭등한 일본에 소비자 판매용 쌀 22톤을 수출한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최대 규모다.

    NH농협무역은 전남 해남 옥천농협의 '땅끝햇살' 쌀 2톤을 매입해 7일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수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쌀은 현지 통관 절차를 거쳐 NH농협무역 일본법인 인터넷쇼핑몰과 현지 한국식품 전용 소매점에서 판매됐다. 

    NH농협무역은 지난 20일 옥천농협 쌀 10톤을 추가로 선적한 데 이어 5월 초에 10톤을 더 실어보낼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일본의 수요에 따라 상반기 수출물량이 더 늘 수 있다"고 했다.  

    현지 시판가격은 관세가 붙어 10㎏당 9000엔(약 9만원)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서 쌀 10㎏이 4만원 전후에 소매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일본산 쌀 소매 가격보다 10%가량 저렴해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3월 소비자 물가에 따르면 일본 쌀값은 전국 평균 5kg에 4214엔(약 4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1%나 치솟았다. 1971년 1월 이후 5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도쿄 등 일부 상점에서 판매되는 쌀은 kg당 1000엔(약 1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쌀값 폭등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2023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따른 벼 생육 부진, 엔화 약세로 인한 쌀 생산비 상승, 사재기·투기 심리, 지속적인 배 재배면적 감축 등을 꼽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과거 한국은 2011년부터 2013년, 2016년에 각각 10톤 안팎의 쌀을 일본에 수출한 바 있다. 이 중 2011년 수출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호용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