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보냉백 서비스 18일부터 종료보냉백 보증금 전액 환불키로롯데슈퍼 매출 줄었지만 흑자전환… 배송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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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 슈퍼사업부의 롯데슈퍼가 보냉백 서비스를 접는다. 지난해 2월 새벽배송을 종료한 것에 이어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에서 보냉백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것. 최근 유통업계에서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 앞다퉈 보냉백을 도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거꾸로 가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롯데슈퍼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배송 효율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오는 18일부터 보냉백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후 ‘1시간 바로배송’은 모두 배송봉투로 대체된다. 기존 보냉백의 보증금은 회수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환불조치 된다. 그동안 롯데슈퍼는 1시간 바로배송시 3000원의 보냉백의 보증금을 책정해왔다. 

    이 같은 조치는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이다. 보냉백은 배송 제품이 온도로 인해 신선식품의 품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가 발생하는 박스 대신 다회용으로 활용되면서 친환경적이라는 강점도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새벽배송에 강점이 있는 쿠팡,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사업자들은 모두 보냉백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이다. 롯데마트만 하더라도 새벽배송 서비스에 보냉백을 도입한 바 있다.

    롯데슈퍼 측 관계자는 “‘1시간 바로배송’에 보냉백이 크게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이 주효했다”며 “지난해 새벽배송을 롯데마트로 넘기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슈퍼의 이런 결정은 수익성 개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슈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슈퍼는 대대적인 사업조정을 진행했다. 비용이 높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 후 롯데마트로 넘겼고 한때 8개까지 늘었던 온라인 전용 배송점포인 롯데 프레시센터도 2개만 남겨둔 상태다.

    롯데슈퍼가 배송 효율화에 나선 것도 이런 조정의 일환이다. 보냉백의 수요가 가장 높은 서비스가 고객이 자는 사이 배송이 이뤄지는 새벽배송이다. 반면 ‘1시간 바로배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사이 주문이 이뤄지고 있어 대부분의 상품을 직접 수령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대형마트에 상응하는 규제를 받으면서 최근 몇 년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며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와 중복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