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코로나·민간병원-비(非)코로나 이분법 접근으로 ‘해결 불가’오미크론, 설 연휴 전 대유행 우려… 비상시 동네의원도 진료가능 체계 형성무분별한 음압격리병실 활용도 ‘부적절’… K방역 전면 개편 필수
  • ▲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KTV 유튜브 갈무리
    ▲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KTV 유튜브 갈무리
    설 연휴 전 오미크론 대유행이 예측되는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특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전체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유연한 대응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현행 방침으로는 유행억제가 어렵다는 우려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12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임상현자에서 확인됐다”며 “현행 방역과 의료 대응 체계로는 오미크론 대유행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델타형 등 기존 바이러스가 폐렴을 일으킨다면 오미크론 변이는 상기도 감염이 발생한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화율이 낮다. 이는 세포에 칩입하는 ‘스파이크 단백’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오미크론 확진자 4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모두 치료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 환자였다.

    특히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1명도 없었고, 발열로 해열제 치료가 필요했던 사례만 3명이 파악됐다. 경미한 폐 침윤이 확인된 환자는 6명이었다. 이중 4명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다.

    해외 사례에서도 이런 증상은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남아공 사례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보다 입원률은 3배, 중증화율이 2배 이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사례에서도 델타 변이는 사망률이 0.12%인 반면 오미크론은 0.03%였다. 영국의 경우도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의 경우가 입원율이 40~45% 줄었다.

    다만, 오미크론은 델타 대비 항체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 모든 의료기관이 코로나 진료 참여 

    오 위원장은 “K-방역은 코로나19 초기엔 적절했지만 백신을 접종한 이후엔 부적절했다”며 “유행억제를 위한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기관은 코로나 진료를, 민간병원은 비코로나 환자를 담당하는 형태의 이분법적 접근으로는 설 연휴 전 경증 환자 중심으로 폭증하는 현상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상, 위기 사태 발령 기준을 설정하고 진료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체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에 동참하는 형태로 재정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확진자가 급증하는 비상상황이 된다면 비코로나 진료는 잠시 미루고 동네의원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보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시 활용되는 음악격리병실에 대해서도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을 때는 음압격리병실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모든 호흡기 감염병과 격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게 아니라 의료진 감염 등 한정적 상황에서 적용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