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김윤식 회장, 경영정상화 조기 해제 실행 의지금융연구원 용역보고서 토대로 조기해제 요건 갖췄다고 주장금감원, 이행요건 9가지 중에 4가지만 완료됐다며 불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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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중앙회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김윤식 회장이 숙원과제인 MOU(경영정상화 이행약정) 해제를 임기 내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행조건이 달성되지 않았다며 MOU 조기 해제에 반대 입장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가 지난 2007년 정부와 체결했던 MOU를 당초 2024년보다 앞당겨 해제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김윤식 회장은 중앙회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지난 임기 때 이루지 못한 MOU 해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김윤식 회장은 “1300만 국민이 이용하는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의 회장으로 다시 한번 큰 역할이 주어진 것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협의 오랜 숙원인 MOU 해제를 바탕으로 신협이 서민금융의 초석으로서 튼튼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협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 2017년에 누적결손을 해소했다. 현재 자기자본비율(BIS) 약 10%, 이익잉여금도 9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2021년 3분기말 총자산은 119조8000억원으로, 2017년말 82조원보다 37조원 가량 증가했다. 3분기말 누적 순이익도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특히 신협은 지난 2019년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수행한 MOU 해지 관련 연구용역 보고서를 근거로 조기 해제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보고서에서 금융연구원은 신협이 경영개선명령 및 MOU 조기해제를 위한 요건을 충분히 충족된 것으로 판단했다.금융연구원 측은 “경영개선명령 및 MOU 사항은 모두 완료됐거나 완료 후 이행중인 상황”이라며 “소극적 요건인 경영개선명령 및 MOU 탈피조건은 계량적으로 충분히 충족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경영개선명령 및 MOU 조기해제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정부, 금융당국, 중앙회, 조합 및 조합원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다만, 조기 해제 시 신협의 지침도 제시했다. 사회공헌활동 등에 대해 신협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신협만의 고유한 금융기관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했다. 신협이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차별화되고 지역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방에 소재한 회원조합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역사회 기여 등을 통해 여타 상호금융기관과의 차별화 전략은 존립기반 확립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다.신협중앙회는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적자가 누적됐다. 경영정상화 개선 계획에 이어 2007년 정부(기재부, 금융위, 금감원)와 MOU를 체결하고 공적자금 2600억원을 지원 받았다.신협중앙회는 2024년까지 이 돈을 상환하기로 하기로 경영정상화 이행에 나섰다.9가지 이행 조건 중에 ▲중앙회 조직 및 인력 운영의 효율화 ▲공제사업 이익의 신용회계 결손금 보전 ▲신용회계의 경비분담률 제한 ▲상환준비금 지급 이자율 인하 등 4가지는 완료했다.하지만 ▲신용예탁금 실적 배당제 100% 도입 ▲신용예탁금 지급 이자율 제한 ▲회원·조합 중앙회 회비 인상 ▲중앙회와 회원 신협간 연계대출 활성화 ▲공제사업 마케팅 강화 및 신협산업 자생력 제고 등 5가지는 이행 중이다.금감원 관계자는 “MOU 이행 조건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신용예탁금 실적 배당제 100% 도입의 경우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2024년에 마무리된다”라고 말했다.이어 “공적자금을 지금 상환하겠다는 신협의 요청도 있지만, 이행조건이 모두 완료되지 않으면 MOU 해제는 불가능하다”며 “이행이 완료되더라도 MOU 당사자인 금감원을 비롯해 기재부, 금융위 등과 합의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현재 신협은 공적자금 2600억원 가운데 1620억원을 상환했고, 잔액은 980억원이다. 신협은 2024년까지 상환 계획을 앞당겨 지금이라도 전액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