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확진자 90%… 오미크론 확진자평택 거주 주한미군‧가족 총 4만명 추정당국 “주한미군, 일확진자 정보 제공하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평택시 주둔 미군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주한미군 방역 강화에 나섰다. 주한미군의 일일 확진자 수 등 코로나19 상황을 주기적으로 우리 정부에 제공할 것을 요청한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14일 평택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평택 주한미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383명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각 기준 평택시민 확진자(163명)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평택시 관계자는 14일 “경기도 확진자 1629명 중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 23.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기준 평택 확진자의 90% 가량은 오미크론 감염자”라며 전파가 빠른 오미크론의 확산이 더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주한미군에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를 주기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아직 세부 내용은 주한미군 측과 협의 중에 있다.

    특히 주한미군과 지자체 간 근무시간 외에도 필요 시 즉시 소통이 가능하도록 비상 핫라인 연락 체계도 점검해 부대 내 확진자의 관리 및 역학조사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20일부터 변경되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사전 PCR 음성확인서의 출국일 이전 48시간 검사요건도 다시 한 번 안내해 주한미군 해외입국자의 관리가 강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여의도 5배 면적의 평택 미군기지는 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로, 미군과 그 가족 4만여 명이 경기도 평택시에 거주하고 있다. 미군 부대의 코로나19 급증 배경은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이 성탄절을 전후로 본국으로 휴가를 다녀와 감염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