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디지털-자산관리-슬림화'… 4대 은행 일제히 조직 개편

플랫폼 지배력 경쟁, 디지털 조직 다변화판 커지는 ‘퇴직연금… 종합자산관리 집중민첩‧유연한 조직으로…애자일‧데브옵스 고도화

입력 2022-01-19 10:30 | 수정 2022-01-19 10:44

▲ ⓒ뉴데일리

시중은행들이 새해를 맞아 크고 작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저마다 핵심 경영전략에 따라 조직 규모와 방향성이 갈렸지만 공통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종합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부서경계를 허문 유연한 조직 구축에 방점을 뒀다. 

◇플랫폼 지배력 경쟁, 디지털 조직 다변화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은 일제히 종합금융플랫폼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디지털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신사업부와 인증사업부를 그 안에 편재해 플랫폼 조직으로 만들었다. 디지털신사업본부는 빅테크에 대응해 KB플랫폼의 성장을 담당하고, 디지털신사업부는 전반적인 체계적 대응을 담당한다. 

새롭게 만든 ‘금융플랫폼본부’는 KB스타뱅킹이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구상한다. 또 고객경험 개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 전담 조직인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디지털콘텐츠 전담 조직인 ‘디지털콘텐츠센터’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퍼스트 실현을 위해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 ‘DT(Digital Transformation)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 디지털 전환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곳으로 은행 전체 디지털금융 혁신을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또 디지털리테일그룹에서는 리테일과 디지털을 한 그룹에 묶어 리테일부문에 곧바로 디지털금융 기술을 도입해 영업활동의 대 전환을 시도한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으로 이뤄진 기존의 디지털그룹을 통합해 'DI추진본부'를 만들었다. 기존 두개의 단을 본부로 승격시킨 후 통합된 본부 내에서 더욱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DI추진본부에는 혁신기술사업부도 신설돼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금융의 결합을 시도한다. 

신한은행은 디지털개인부문 조직이 1개에서 4개로 덩치가 커졌다. 신설된 CX Tribe(고객경험 확대)과 플랫폼 개발 Tribe(집단)가 핵심이다. 지난해까지 디지털그룹에 속해 있던 디지털영업부가 올해부터 디지털개인부문 산하로 이동했다. 

디지털그룹은 디지털전략그룹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행내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은 데이터기획 유닛, 데이터 사이언스 유닛, 혁신서비스 유닛, 데이터플랫폼 유닛으로 재편했다.

◇판 커지는 ‘퇴직연금’ 고객 지키기, 종합자산관리 집중

은행들은 연금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퇴직연금 고객과 수익률 확대를 위한 자산관리 부문 조직강화도 시도했다.  

증권사와의 수익률 경쟁에서 밀려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가속화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은행 등이 미리 지정해둔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굴리는 것을 이른다.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퇴직연금)에 모두 적용돼 고객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제도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그룹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연금신탁그룹을 자산관리그룹 산하 조직으로 흡수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신설된 자산관리그룹에는 기존 기관사업단이 기관사업본부로 승격돼 포함됐으며, 투자상품본부도 배속됐다. 또 기존 연금신탁그룹에 있던 연금사업단과 신탁사업단을 각각 연금사업본부, 신탁사업본부 등 본부로 격상했다.

우리은행은 연금시장 확대에도 대비하기 위해 자산관리그룹에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연금사업본부 산하에는 연금사업부와 연금지원부를 두면서 마케팅과 고객 수익률 관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첩‧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애자일‧데브옵스 고도화

이번 조직개편은 의사결정 과정의 단순화와 업무 중첩 조직 통폐합 등 기민하고 유연한 조직 만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뭍어있다. 

은행들은 역동적인 조직을 위해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재빠르게 꾸려 대응하는 애자일(Agile)이나 개발‧운영‧고도화를 모두 한 곳에서 실행하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체계를 고도화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사내 소통 문화를 개선하자는 공감대 형성하고 유연한 본부조직 운영을 위해 '단-실-센터-부-유닛'의 부서급 본부 구성을 '센터-부'로 단순화했다. 본부·부서급 조직의 보임 가능 직위를 임원급까지 확대해 능력과 성과에 따른 유연한 직위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또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해 협력하는 데브옵스를 도입해 올해 2기 플랫폼 조직을 선보였다. 지난해 고객 경험 혁신 가속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펀드서비스, 디지털신사업, KB모바일인증, 공급망금융, 기업자금관리, 기업뱅킹, 기관영업, 글로벌디지털 등 8개 부문을 데브옵스 조직으로 묶었다. 이를 통해 KB스타뱅킹 앱이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슈퍼앱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하나은행은 기존 국내영업조직의 영업본부는 폐지하며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했다. 기존 3단계 영업조직(콜라보그룹-영업본부-지역영업그룹)에서 2단계(콜라보그룹-영업그룹)로 축소됐다. 

신한은행은 주요 사업그룹 내 애자일 조직에 부서 칸막이에 구애받지 않는 ‘트라이브(Tribe‧집단)’를 신설했다. 트라이브는 S.A.Q(Speed 신속한 실행, Agility 민첩성, Quickness 순발력)원칙에 따라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 부서의 경계를 넘어 강력하게 결합시킨 애자일(Agile) 조직이다. 

지난해 ‘2부문 20그룹 7본부 1단 74부 6센터 6실 2유닛(Unit)’에서 올해 ‘2부문, 19그룹, 6트라이브(Tribe), 8본부, 2단, 64부, 3센터, 11실, 5유닛’ 체제로 재편했다.

은행들은 이밖에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의 본격 시행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대비해 초개인화 고객 서비스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나리 기자 nalleehappy@naver.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