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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금액' LG엔솔 청약 환불금…증시 잔류에 주목

21일 환불금 지급…수수료 제외해도 수십조원 달할 전망KB·신한 등 환불금 재투자할 수 있는 상품 마케팅 나서현대엔지니어링 등 IPO 대어 일정 잇따라…자금 수혜 기대LG엔솔 유통주식 수요 증가 예상…시장 변동성 있을 수도

입력 2022-01-20 10:10 | 수정 2022-01-20 11:04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금인 114조원을 끌어모은 가운데 청약 이후 환불된 증거금이 향할 투자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이지트로닉스 등 다수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LG엔솔 환불금 중 다수가 증시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이틀간 진행된 LG엔솔의 공모주 청약을 받은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114조1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월 SKIET의 80조9107억원을 30조원 이상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SKIET가 중복 청약 금지 이전에 진행된 청약임을 고려하면 LG엔솔에 쏠린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다. 

청약을 진행한 7개 증권사는 오는 21일 투자자들에게 청약수수료를 제외한 환불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이후 환급될 증거금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는 막대한 공모 청약 환불금의 새로운 투자처를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자사 금융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는 이벤트 및 상품 출시에 나섰다. 

KB증권은 청약에 참여한 개인 신규고객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KB able 발행어음 신규고객 특별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발행어음 12개월물 세전 연 3.2%, 발행어음 6개월물 세전 연 2.8%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선보였다. 단기사채, 장외채권(원화), 공모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탁 등 금융상품 매수 고객에 금액대별 추첨을 통해 백화점상품권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연 3.0%의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도 판매한다.

하나금융투자 또한 LG엔솔 공모주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유진투자증권

통상 공모 청약에 일시 몰렸던 청약증거금은 대부분 증시에서 빠져나간다. 반면 예정된 IPO 일정이 몰린 만큼, 업계에서는 청약 환불금이 곧바로 이어질 다음 공모주 청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IBK제17호스펙, 이지트로닉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아셈스, 나래나노텍 등은 이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LG엔솔 환불금에 대한 수혜를 입기 위해 공모 일정을 최대한 LG엔솔 환불일 무렵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상장 예정인 현대엔지니어링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수요예측과 다음 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15일 상장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 상단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약 6조원으로, 이는 단숨에 국내 건설업계 대장주로 올라서는 규모다.

이와 더불어 올해 1분기 현대오일뱅크, 상반기 마켓컬리·쏘카·태림페이퍼·원스토어 등 조 단위 IPO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시장 등판을 앞두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 달 진행하는 공모 청약에 LG엔솔 환불금 중 다수가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올해 공모주 대어 상장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LG엔솔 환불금 수십조원 중 상당 부분이 다시 IPO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엔솔이 코스피200·MSCI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에 따른 패시브 펀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매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또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LG엔솔의 유동주식 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유통주식 수요 증가는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 증가는 곧 타 종목 매도로 연결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신주 상장은 청약 전후로 자금 유출입 규모가 커지고 증시 전반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끼친다”라며 “신주 청약 증거금 마련을 위한 기존 보유 주식 매도 및 매수 보류, 벤치마크 편입에 따른 추종 자금의 신주 매수 수요 등이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LG엔솔 상장은 증거금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수급 공백 영향이 클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대규모 공모주로 이벤트로 인한 수급 공백이기 때문에 증시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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