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텐센트와 소니 이어 세계 3위 매출 게임 사업자 등극메타버스 수익 창출, 플랫폼 개발 동력 '게임' 낙점평가 엇갈려... “반독점 기류·메타버스 실효성 등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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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세기의 딜’이 성사된 가운데,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메타버스 수익창출원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는 한편,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부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20일 MS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81조 883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IT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으로, 이전까지는 델(Dell)이 데이터 저장 업체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한 기록이 최고였다.

    우선 글로벌 게임시장 지형도 변화가 예고됐다. MS는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경우 MS는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매출 기준 세계 3위 게임 기업으로 올라선다”고 전했다. MS의 ‘엑스박스’ 시리즈에 더해 블리자드의 IP를 확보하며 생태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합병이 메타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 중에 가장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이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세기의 딜’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 최적화 퍼즐을 맞춘 데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메타버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플랫폼 사업을 이끄는 데 있어 게임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는 “블리자드를 인수함으로써 MS의 게임 생태계가 확장되고 궁극적으로 메타버스의 첫 번째 수익 창출원으로 작용해 메타버스 사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인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빅테크 반독점 규제로 인해 이번 거래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과연 메타버스에 진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는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알렉스 하먼(Alex HarMan) 소비자 권리 옹호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 활동가는 “연방 무역위원회와 미국 법무부가 합병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에 진출하고 싶다면 경쟁자를 인수합병 하는 형태가 아니라 신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려면 워싱턴 정가와 바이든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한다. CNBC는 “미국 규제당국은 초대형 인수, 특히 빅테크 기업의 인수를 평가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며 “당국의 검토 후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와 메타버스의 연관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톰 피스케(Tom Ffiske) 이머시브 와이어(Immersive Wire) 편집자는 메타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MS가 과시하기 위해 해당 용어를 사용했다고 말한다. 그는 “게임으로 어떻게 메타버스 플레이로 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는 메타버스에 가깝지 않다”며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게임 산업 내의 전략적인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며 “추측과 전망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많은 내용이 오가고 있지만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MS와 블리자드는 인수 완료 시점을 MS의 2023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6월 말 이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