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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복심 남궁훈, 카카오 '구원투수' 등판 관심 집중

김 의장-남궁 센터장, 25년간 한솥밥카카오 총체적 위기 '뉴 리더십' 절실제 식구 챙기기 인사 되풀이, 조직 쇄신 우려 목소리도

입력 2022-01-24 06:46 | 수정 2022-01-24 10:00

▲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위기에 빠진 조직을 구원할 투수로 '남궁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의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선보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4일 카카오 이사회에 따르면 남궁 센터장을 카카오의 차기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자진 사퇴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이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며 연임을 포기했다.

리더십 부재에 직면한 김 의장은 고민 끝에 최측근인 남궁 내정자를 선택했다. 김 의장과 남궁 내정자는 1997년 삼성SDS 선후배로 만나면서 연을 쌓았다. 이후 한게임커뮤니케이션, NHN엔터테인먼트(현 NHN), 카카오게임즈 등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면서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업계에서 남궁 내정자는 웹, PC온라인, 모바일 등 게임 플랫폼의 변곡점마다 성공을 거둔 리더로 평가받는다. 2015년 정체기를 겪던 카카오게임즈의 구원투수로 합류해 2년 만에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킨 주역이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1등 공신으로도 꼽힌다.

이에 김 의장은 카카오의 현재 위기를 헤쳐나갈 인물로 남궁 내정자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비난은 물론,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며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카카오페이 경엉진들의 도적적해이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18% 가까이 하락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남궁 내정자는 취임 이후 어수선한 조직 재정비와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그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양대 축으로 삼고 카카오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또한 새로 임명된 김성수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장과 계열사들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궁 내정자 역시 김 의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을 보낸다. 자진사퇴한 류 대표 역시 카카오 창립 초기 멤버로 김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바 있다. 5년 전 직원에게 멱살을 잡고 욕설 논란을 일으킨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 역시 김 의장의 오른팔로 불렸다. 김 의장의 '제 식구 챙기기'식의 분위기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김 의장과 창업 초기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했던 사이"라면서 "카카오가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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