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장 전망 부합하지 못한 저조한 가입자코로나19로 급부상한 OTT, 점진적으로 반사이익 줄어스트리밍 경쟁 심화로 레드오션化... 막대한 투자비 실적 악영향
  • 넷플릭스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20% 이상 폭락했다. 줄어들고 있는 코로나19 반사이익과 더불어 매년 증가하는 막대한 투자비가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기준 넷플릭스의 주가는 397.50달러(한화 약 47만 4217원)다. 정규장에서 7.61달러(1.48%) 하락한 508.25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2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적게 나타나면서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는 뉴욕증시 마감 이후 828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 명을 밑도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순증 가입자 가이던스 역시 시장 추정치(725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250만 명을 제시했다.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부진했다. 4분기 넷플릭스 매출액은 77억 1000만 달러(한화 약 9조 1980억 원)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6억 3000만 달러(한화 약 7515억 9000만 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던 산업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꺾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를 비롯해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으며 성장한 대표적인 언택트 관련 기업 ▲줌(Zoom) ▲트위터 ▲스냅(Snap) ▲핀터레스트 등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한 바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는 OTT 시장은 디즈니플러스, HBO, 애플, 폭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레드오션화됐다. 자연스럽게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갈수록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매년 증가하는 막대한 투자 비용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미국 내 8대 기업의 사업보고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토대로 2022년 신규 콘텐츠 제작 투자 비용이 1150억 달러(한화 약 137조 907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170억 달러(한화 약 20조 2300억 원)를 신규 콘텐츠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투지 비용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 중인 추세를 감안했을 때 제2의 ‘오징어게임’ 같은 글로벌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다면 OTT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오징어게임처럼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글로벌 히트작”이라며 “더불어 신사업으로 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만큼, 해당 사업의 성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