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제4합작공장 계획 발표 할 듯IPO로 10조2000억 실탄 확보… 승부수 띄운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네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3공장 건설 공식화 10일 만에 나온 4공장 계획이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대규모 투자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등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안에 LG에너지솔루션과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엄티엄 셀즈'(Ultium Cells)의 제4합작공장 건설 부지 등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메리 바라 회장은 "올해 상반기 중에 4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M은 2025년 말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4공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및 GM 출시 전기차에 대한 높은 시장 수요로 인해 4공장을 포함한 양사의 협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공개(IPO)로 10조2000억원의 실탄을 손에 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장 증설에 자금을 쏟아부으며 시장 수요에 대응, 세계 최고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G엔솔은 GM과 2019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35GWh), 테네시주에 2공장(35GWh)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미시간주에 약 3조원(26억달러) 규모의 3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제3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50GWh를 목표로 한다. 이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자체 공장(5GWh)을 두고 있고, 북미 3대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도 연간 40GWh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