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악조건 속 양사 호실적 기록화장품 사업 好好… 해외·온라인 시장 성장 덕따이궁 규제 등 中 입지↓… 화장품 전망 흐림
  • 국내 화장품업계 '빅2'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해외 시장 선전과 온라인 강화 등의 체질 개선으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 아모레 5조·LG생건 8조 매출

    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5조3261억원, 3562억원으로 저년 동기 대비 각각 8.%, 136.4% 증가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 및 사업 체질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8631억원, 3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140.1% 성장했다. 온라인 매출이 약 40% 성장하고 면세 채널에서 선전하며서 국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757억원,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156.1% 증가했다. 

    해외 사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8023억원, 518억원을 거두며 힘을 보탰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음생 등 고가 라인을 육성하고 e커머스 채널에서 선전한 설화수가 약 50% 매출이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매출 8조원들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915억으로 전년 보다 3.1% 늘었다.

    8조원이 넘는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은 화장품 부문에서 나왔다.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포함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3.2% 성장한 5조7320억원, 영업이익은 8.5% 성장한 1조46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생활용품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2조582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089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음료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5919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2047억원을 달성했다. 

    ◇ K뷰티 부진 우려... 신먹거리 찾기 '분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국내외 화장품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양사가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내 입지가 줄어들고 따이궁(보따리상) 규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일제히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 기간 매출 1조420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년 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LG생활건강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약 8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양사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서는 엔진 상품 육성, 시장분석 및 고객 대응 강화, 뉴 뷰티 비즈니스 확장 등을 시도한다. 또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콘텐츠 역량 강화, 커뮤니티 팬덤 구축,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진행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부문을 강화한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새로운 경영 체계 도입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에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을 올해 성장을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았다. 럭셔리 뷰티로 화장품 부문 경인과 천율단 라인을 집중 육성해 럭셔리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해나간다. 또 숨, 오휘, CNP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고 다음 해 피지오겔, 리치, 유시몰, 알틱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글로벌 뷰티 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10㎝ 이하의 컴팩트한 사이즈의 미니 타투 프린터 개발에 본격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