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5만원 회복 목표 제시"범정 최저 임금 받겠다"... 책임경영 눈길김범수 의장 최측근, 구원투수 역할 관심집중
  • ▲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최근 사내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리더십 부재에 휩싸인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종전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서다.

    그 첫 단추로 남궁 내정자는 현재 8만 8700원 수준의 주가를 15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 주가를 과거 최고 수준으로 회복할때까지 본인 스스로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는 배수진(背水陣)을 친 것.

    카카오는 지난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비난은 물론,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며 홍역을 겪었다. 올 초에는 류영진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 등 경영진들의 도적적해이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18%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을 하나로 관리하는 경영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고심끝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자신의 최측근인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새로운 리더로 낙점했다.

    남궁 내정자는 1998년 한게임의 창립멤버로 시작해 NHN을 거쳐, CJ E&M,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가 맡았던 웹, PC온라인, 모바일 등 게임 플랫폼의 변곡점마다 성공을 거둬 '마이다스의 손', '남궁훈 효과'라는 수사가 생겨날 정도였다. 2015년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합류해 2년 만에 카카오게임즈를 게임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키고, 2020년 코스닥에 상장시킨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김 의장 역시 1997년 삼성SDS 시절부터 남궁 내정자와 끈끈한 연을 이어왔다. 25년간 한솥밥을 먹은 남궁 내정자를 카카오의 리더로 낙점한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그는 취임 이후 주가 회복을 필두로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양대 축으로 삼고 카카오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남궁 내정자가 주가 15만원 회복이라는 목표 의식을 공동체에 심어넣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시계제로 상태인 카카오엔터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들의 IPO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