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트림에 우선출고 옵션기아도 K8·K8 HEV에 마이너스 옵션 시행
-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일부 기능을 제외, 출고 대기 시간을 줄이는 ‘마이너스 옵션’으로 대처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26일 대형 SUV 신형 ‘트래버스’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이번에 추가된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의 경우 고객들은 우선 출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옵션을 고르게 되면 시트 열선 및 통풍 기능, 주차보조 기능이 작동되지 않지만 12만원이 할인되면서 출고 일정이 당겨진다.한국지엠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으로 우선 출고 옵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트 열선 및 통풍 기능, 주차보조 기능 자체를 없앤 것이 아니라 칩을 꽂으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면 이 옵션을 선택한 고객들에게 무상 장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기아도 ‘K8’과 ‘K8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상으로 마이너스 옵션을 시행하고 있다. K8 2.5 가솔린 모델은 9개월 이상, K8 하이브리드 모델은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출고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40만원을 할인받으면서 출고 대기 시간이 약간 단축된다.
-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아이오닉5’를 대상으로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했다.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 ▲전좌석 메모리 시트 ▲2열 열선시트 ▲후석 승객알림 등이 포함된 ‘컴포트 플러스 옵션’에서 후석 승객알림을 제외한 ‘컴포트 플러스Ⅱ’로 변경할 경우 대기기간이 단축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수입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BMW는 3시리즈와 5시리즈 등에 중앙스크린 터치 기능을 빼고 출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차량 가격은 약간 할인되지만 운전자는 공조장치, 차량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다이얼로 조작해야 한다. 벤츠의 2022년형 GLE 모델의 경우 시트의 메모리 기능이 제외됐다.한편,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G90 미디어 이벤트’에서 반도체 수급 관련 질문에 “올 상반기까지 공급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고, 그 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방향성에는 의견들이 일치하고 있다”면서 “실제 회복정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