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임원직 거치지 않은 파격 인사 관심 집중조직 체질 개선 관련 이해진 GIO 의지 반영 분석M&A 등 해외사업 주력… 조직 체질개선 과제 등 '가시밭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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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 교체를 통해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선다. 3월 취임 예정인 대표들은 조직 내부 분열과 기존 산업과 마찰 등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글로벌과 신사업에 중점을 둔 인사인 만큼, 올해 해외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성적표가 나올 전망이다.

    포털 업계 1위 네이버는 유례없는 변화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이사회는 오는 3월 14일 주주총회서 최수연 대표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지난해 11월 발탁된 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파격 인사로 꼽힌다.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로서 2019년부터 재직하며 라인, 웹툰 등 네이버 주요 해외사업을 지원해 온 글로벌 M&A 전문가라는 평이다.

    하지만 사내 주요 임원직을 거치지 않은 파격 인사다. 최 내정자를 발탁하는 과정에서 입사 경력이 짧고, 인수합병 추진 등에 이력이 쏠려있어 내부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수연 대표 내정에 조직 체질 개선에 대한 이해진 GIO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한다.

    네이버 조직 쇄신 및 세대교체 배경은 이 GIO가 지난해 6월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 선택 이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더 젊고 새로운 리더가 나타나 전면 쇄신하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네이버의 CXO(CEO, CFO, CCO, COO) 체제도 막을 내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CEO),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각 3월 주총을 통해 최수연, 김남선 내정자로 교체된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지고 해당 직에서 사퇴했고,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글로벌 경영 본격화를 위한 조직 체계 개편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3월 최 내정자 취임 후 네이버의 해외 경쟁력에 중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그동안 해외사업에 중점을 두고 몸집을 불려왔다. 콘텐츠 분야 매출을 이끄는 웹툰 관련 투자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도 334억원을 투자하며 유럽 시장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에서의 투자 대비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가 8200만명을 기록하고, 월간 거래액은 1000억원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콘텐츠 분야 외에도 일본 야후에 이식한 스마트스토어, 메타버스 플랫폼 아크버스, 하이퍼클로바 B2B 사업 등 주요 투자 사업의 수익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최 내정자는 글로벌 경영 본격화에 앞서 사내 문화 체질 개선이라는 선행과제 역시 풀어야 할 숙제중 하나다. 네이버와 노조의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를 위한 협의는 진전 없이 이미 4개월을 넘었다. 고용노동부에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C레벨 임원을 교체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문제는 최 내정자의 글로벌 행보와 별개로 꼬리표 처럼 따라붙을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대표의 선출과 직무수행에 있어 노사 갈등은 큰 짐"이라며 "단체 협상을 통해 개선 계획 내용에 준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도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