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팩' 중 일부 기능 대체·미적용25일 본계약 앞둔 시점서 공지. 고객배려 미흡 "가격인하 방안 확정 시 안내 예정"
  • ▲ 최근 옵션 논란이 발생한 폴스타2. ⓒ김재홍 기자
    ▲ 최근 옵션 논란이 발생한 폴스타2. ⓒ김재홍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일부 기능을 빼고 출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브랜드 론칭을 한 폴스타도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추세에 합류했다. 다만 본계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공지하면서 고객 배려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는 최근 폴스타2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파일럿 팩 옵션 변경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폴스타는 공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올해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생산되는 차량에 한해 파일럿 패키지의 일부 옵션이 대체 및 미적용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스타2의 파일럿 팩은 350만원이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픽셀 LED 헤드라이트와 라이트 시퀀스 ▲LED 전방 안개등과 코너링 라이트 ▲360도 카메라 ▲파일럿 어시스턴트 ▲교차로 경고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제동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지원 및 안전 시스템 옵션이 포함됐다. 

    폴스타는 이 중 픽셀 LED 헤드라이트를 ‘액티브 하이빔 LED 헤드라이트’로 대체하고 라이트 시퀸스는 미적용을 할 예정이다. 
  • ▲ 폴스타2 파일럿 팩에 포함된 옵션. 최근 일부 기능이 제외된 채로 수정됐다. ⓒ폴스타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 폴스타2 파일럿 팩에 포함된 옵션. 최근 일부 기능이 제외된 채로 수정됐다. ⓒ폴스타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이런 방식의 마이너스 옵션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6일 대형 SUV 신형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트림의 경우 우선 출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옵션을 고르면 시트 열선 및 통풍 기능, 주차보조 기능이 제외되지만 출고 일정이 앞당겨진다. 

    기아 K8의 경우에도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출고 대기기간이 단축된다. BMW는 3·4·5 시리즈에 중앙스크린 터치 기능을 빼고 출고하고 있으며, 벤츠도 2022년형 GLE 모델에 시트 메모리 기능을 제외했다.  

    다만 폴스타가 오는 25일 본계약 직전 변경 내용을 사전예약자들에게 알리면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고객에게 공지하기 전에 홈페이지에 파일럿 팩 옵션 내용을 바꾼 점도 논란을 키웠다. 

    폴스타2를 사전계약한 A씨는 “본계약 직전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실망스럽고 일처리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사전계약자들은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폴스타코리아 측은 “고객분들이 홈페이지에서 미리 내용을 파악한 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혼선이 빚어져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일부 옵션이 제외되거나 대체됐기 때문에 가격인하 내용이 확정되면 바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