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통화 긴축·인플레 우려 삼중고최근 두 달간 코스피 10.1%·코스닥 15.6% 하락당분간 높은 변동성…2600선 하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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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통화정책,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국내 증시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새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0% 넘게 내리면서 시가총액은 162조원 이상 증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676.76으로 마쳐 지난해 말의 2977.65보다 10.1%(300.89포인트) 하락했다. 

    시가총액 규모는 현재 2103조9633억원으로 두 달 새 4.5%(99조4032억원) 줄었다.

    코스닥 하락률은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1033.98로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15.6%(161.00포인트) 급락해 872.98까지 내려왔다. 연말 440조원을 웃돌던 시총 규모는 현재 383조2338억원으로 14%(63조632억원) 쪼그라들었다.

    두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은 162조4664억원 줄었다.

    대형주들의 조정이 상당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 1위 삼성전자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7만1900원으로 작년 말보다 8.2% 내렸다. 시총 규모는 이 기간 38조원 넘게 줄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주가는 6.1%, 현대차와 기아 주가 역시 각각 16.7%, 10.2% 내렸다.

    성장주로 대표되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31만4500원으로 16.9% 내리며 시총 10조5000억원이 줄었다. 카카오는 16.1% 하락하면서 10만원 밑을 맴돌고 있다. 시총도 8조원가량 사라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8%), 삼성SDI(-17.7%), LG화학(-9.9%) 등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도 두 달 새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형주들의 낙폭은 더욱 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두 달간 22.2%, 2위 에코프로비엠은 28.1% 떨어졌다.

    3위 펄어비스 주가는 두 달 새 31.5%나 하락했으며 4위 엘앤에프는 14.1%, 5위인 카카오게임즈는 20.3% 떨어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위메이드가 두 달간 42.7%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제약(-31.3%)과 알테오젠(-30.8%)도 30% 넘게 하락했다. 에이치엘비(-11.4%)와 천보(-19.2%)도 10% 이상 내렸다.

    국내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글로벌 겹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우려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

    당분간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가 26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과 금리인상 속도 및 강도에 대한 부담이 공존하는 상황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가세해 여느 때보다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2600선 하회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위험이 일시적으로 지수 전망 하단을 넘어설 정도의 수급·심리적 단기 급락을 자극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는 과거 위기 발발 때 단기 하락 저점인 2500이 1차 하방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