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위축에도 증권주 상대적 강세키움증권 15%·한국금융지주 9%·삼성증권 6% 상승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단 지지지정학 리스크·인플레 우려 지속 여부에 주가 추이도 달려
  • 증권주가 최근 약세장에도 선방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위축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는 평가다. 향후 주가 추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9.6% 감소했다. 

    개인 매매 비중은 66.0%로 지난 2020년 거래대금 급증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회전율은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각각 1.3%포인트, 11.9%포인트, 4.2%포인트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녹록치 않은 증시 주변 상황에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우려로 1월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2월 중순까지 소강 국면에 진입했지만 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투자심리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투심 위축에도 증권주는 선방하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간 KRX증권업 지수는 4.93%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1.35%)을 압도했다.

    종목별 상승률을 보면 키움증권 14.69%, 한국금융지주 9.24%, 삼성증권 5.75%, 미래에셋증권 3.41%, 대신증권 1.80% 등이다. 메리츠증권은 3.93% 하락하긴 했지만 전달 18.45% 급등했던 것을 감안할 때 여전히 주가는 강세 추이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에도 증권주가 최근 유독 선방하고 있는 배경으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꼽힌다.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다. 지난해 3월·6월·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실적 향상을 반영해 보통주 기준 1400원 현금배당을 최근 공시했다. 지난해보다 200원 늘어난 규모로, 배당금 총액은 944억원에 달한다.이와 함께 보통주 150만주(244억5000만원) 규모 자사주 취득도 결정했다.

    삼성증권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38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1주당 배당금은 전년(2200원)보다 무려 72% 급증했다. 배당금총액은 3393억원으로 전년(1965억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000만주 취득과 2000만주 소각을 결정했고, 키움증권도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438억5000만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진행키로 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면서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며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하락할 경우 저평가된 증권주를 담아두는 전략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증권업의 추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건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류 병목현상 심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과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증권업종의 상대적 강세 흐름 역시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