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호황-잇단 해외수주 실적 대폭 상승…삼성-DL-GS 배당 증액태영-한라 등 중견사도 적극 배당…현대 동결…대우는 무배당
  • ▲ 정기주주총회. ⓒ연합뉴스
    ▲ 정기주주총회.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속에서도 지난해 주택사업 호황과 연이은 해외수주로 호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이 배당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삼성물산은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으로 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통주 2700원, 우선주 2350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총 배당금도 6928억원으로 3794억원보다 82.6% 늘었다.

    24일 주총을 앞둔 DL이앤씨도 배당규모를 확대했다.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2700원, 우선주 275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보통주 1300원, 우선주 1350원)보다 배당액이 두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앞서 기업분할이후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이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3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다. 보통주의 경우 2019년 1000원에서 2020년 1200원, 2021년 1300원으로 늘어났다. 총 배당금은 1104억원으로 전년보다 144억원 증가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이같이 배당금을 늘린 것은 지난해 주택사업과 해외사업에서의 양호한 성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면서 13조원가량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목표했던 10조7000억원을 21% 초과 달성한 것이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9567억원)과 영업이익률(12.5%)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67%(5조754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작년 매출 9조370억원, 영업이익 646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부문의 경우 매출 감소로 외형은 전년보다 줄어들었지만 건축·주택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신규수주 가운데 주택부문에서만 7조319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3년 연속 배당 규모를 유지한다. 2021년도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600원, 우선주 650원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675억원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0년 10월 향후 3년간 별도 영업이익의 15~20%를 배당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작년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7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3692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843억원 수준이다. 가이드라인인 15~20%(576억~769억원)를 충족한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도 작년과 같은 보통주 600억원 등 총 395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한다. 사고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한다. 대우건설은 2010년 KDB산업은행 인수이후 10년 넘게 배당을 한적이 없다. 산업은행 인수전 대우건설의 배당금은 주당 평균 500원이다. 최근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100%대로 내려오기전까지 배당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작년기준 대우건설 부채비율은 248%다.

    이밖에 태영건설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보통주 350원, 우선주 355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3.3%로, 2018년 첫 배당 당시 0.98% 수준이었던 시가배당률이 5년 동안 매년 상승해 3.3%까지 올랐다.

    한라도 현금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한라는 보통주 100원의 현금배당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총에서 원안대로 통과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현금배당을 하게 된다. 지난해 한라는 2018년 이후 3년만에 현금배당을 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