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위스키, 코로나19로 반등편의점 자체 앱 통한 편의성·접근성 증대 효과어플리케이션 내 관련 매출 최대 30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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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이 와인·수제맥주에 이어 위스키의 주요 판매처로 거듭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홈술과 혼술이 증가하며 편의점을 통한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각 편의점에서 선보인 브랜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편리하게 예약과 주종 확인이 가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달러로 전년 대비 32.4%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억5393만달러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 2억7029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금융위기와 청탁금지법,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회식 등 음용 문화가 변화하며 서서히 줄어왔다. 지난해에는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위스키 시장은 공교롭게도 다시 코로나19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홈술과 혼술 등을 통한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을 통한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했던 과거와는 달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재고 확인은 물론 주문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편의점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하나의 판매 축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9~10% 정도로 커졌다”라면서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이후 점차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GS25의 위스키 매출은 2020년 46.2%, 2021년 60.8%, 2022년 2월까지 127.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2월까지 자체 어플리케이션인 ‘와인25플러스’ 내 위스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3.7% 늘었다. 이는 전체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주요 판매 제품도 ‘와일드터키’, ‘잭다니엘’, ‘발렌타인 21년’ 등 기본 제품부터 ‘로얄샬루트 리차드 퀸 에디션 화이트’ 등 한정판까지 점차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CU 역시 올해 1~2월 ‘포켓CU’를 통한 위스키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판매 상품 수도 지난해 10종 미만에서 현재 25종까지 늘리며 관련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1~2월 ‘세븐앱’을 통한 위스키 매출이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7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위스키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8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기존 무겁고 어려운 술이라는 이미지가 SNS 등을 통한 음용 후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완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거주지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고 앱을 통해 예약과 주문이 간편해지는 등 편의성이 강화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