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롯데렌탈 지분 37.8% 보유 '최대주주'롯데렌탈 가치 오를수록 호텔롯데 몸값도 껑충호텔롯데 상장 후 롯데지주 합병해야 지배구조 개편完
  • ▲ 롯데타워 전경.ⓒ롯데물산
    ▲ 롯데타워 전경.ⓒ롯데물산
    롯데그룹이 최근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어 그간 주춤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7.8%를 가진 호텔롯데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롯데렌탈 기업가치 끌어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의 간판 CFO인 김현수 사장을 컨트롤타워로 앉힌 것을 시작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진출 ▲쏘카 지분 투자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 등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동시에 작년 배당금도 기존 주당 300원 대비 3배나 늘린 900원으로 상향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롯데그룹의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렌탈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37.8%를 보유한 호텔롯데이다. 즉 롯데렌탈 가치가 오르면 호텔롯데의 몸값도 상승하는 구조다. 

    하지만 롯데렌탈 주가는 작년 8월 상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모가 5만9000원 기준 2조1614억원이었던 롯데렌탈 시가총액은 23일 종가(4만2400원)기준 1조5533억원으로 28.1% 줄어들었다. 호텔롯데의 몸값 또한 떨어진 셈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은 롯데지주지만 그 위를 호텔롯데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지분 19.07%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다. 나머지 지분도 L투자회사와 광윤사 등 일본롯데 계열사가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를 상장시킨 후 롯데지주와 합병을 통해 일본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신동빈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시급하지만 상황은 녹록찮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호텔롯데의 주력 사업인 호텔업과 면세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아닌 호텔롯데의 계열사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롯대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을 지렛대 삼아 호텔롯데 몸값을 올리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상황은 지속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완료한 입국자들을 상대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업황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 또한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일본기업 이미지를 줄이고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선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며  “롯데렌탈이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을수록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 시기도 앞당겨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