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3495억원 당기순익… 전년比 35% ↑대출잔액도 첫 10조 돌파"국내 계열사 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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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이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순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SBI홀딩스가 한국 진출 10년만에 배당을 실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 ▲ ⓒSBI저축은행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34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583억원)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순익 증가는 가계와 기업을 아우른 전반적인 대출 영업 확대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 대출 잔액은 11조3330억원으로 20% 늘어났다. 대출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대출이 5조1059억원에서 6조1641억원으로 21%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도 4조814억원에서 4조8798억원으로 20% 늘었다. 대출액 증가에 힘입어 대출채권 이자수익도 9675억원에서 1조1065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SBI홀딩스 측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4월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SBI홀딩스는 2023년 결산 실적을 토대로 배당을 실시한다고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보다 앞당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내년 배당을 실시하면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10년 만에 첫 배당이다.무엇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를 인수 합병하며 우발채무로 인한 결손금이 7385억원까지 달했지만 모두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합병 과정에서 반영된 4938억원에 달하는 자본조정 항목 손실도 올해 벌어들인 순익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 측은 향후 건전성 관리, 시장상황 여부 등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지난해 2월에 설립한 SBI캐피탈 등 국내 계열사에 재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서는 시기 등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다만 SBI홀딩스 측이 주주배당은 하지 않고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