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된 소아백신접종 반응 '시큰둥'… 예약률 1.3%소아백신 접종 시간에도 RAT환자들 '무한 대기'일선 병원들, 하루 예약률 10건에도 못 미쳐
  • ▲ 31일 코로나19 백신 소아접종이 시작된 소아청소년과 의원 현장. ⓒ공동취재단
    ▲ 31일 코로나19 백신 소아접종이 시작된 소아청소년과 의원 현장. ⓒ공동취재단
    오늘부터 만 5~11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소아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예상대로 반응은 미지근하다. 사전예약률도 1.3%(314만7942명 중 4만925명)에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간호사 A씨는 31일 예약이 많냐는 본지의 질문에 "확실이 성인 접종만큼 많지 않다. 오늘 하루 7건의 예약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RAT)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 교차 감염 우려는 없냐는 질문에는 "9시부터 11시까지만 RAT 진행하고 소아백신 접종은 11시부터 진행하는 등 동선 구분에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원내 교차감염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아 백신 예약률이 현저히 낮은 것에 비해 신속항원 검사 환자 줄은 11시가 넘어도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시가 넘어도 대기 줄이 줄어들지 않는데 감염 우려는 없냐는 질문에 간호사 A씨는 "소아백신 접종을 원하는 환자보다 RAT을 희망하는 인원이 현저히 많기 때문에, 줄을 선 환자들을 돌려보낼 순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RAT을 대기 중이던 학부모 B씨는 소아 접종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주변 학부모들 모두 눈치만 보고 있지만, 백신 부작용 우려 때문에 대부분은 안 맞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기 중이던 또다른 학부모 C씨 역시 "아이가 아파도 코로나19 환자가 드나드는 병원 자체를 꺼리게 되는 데, 굳이 접종까지 하러 오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31일부터 진행되는 5세부터 11세 백신 접종은 전국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 1천200여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날부터 만 나이 기준 5∼11세(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동∼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아동)가 백신 접종 대상이다. 

    정부는 일반 소아의 경우 보호자인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다만 고위험군 아동과 달리 1차 접종 전에 확진되거나 1차 접종 후에 확진됐다면 추후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권근용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접종 권고 대상을 기저질환 등 면역 저하 요인이 있는 고위험군 소아로 한정했기 때문에 5∼11세 전체 예약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일반 소아의 경우, 관련 의료계나 학회를 통해 진료 과정에서 접종 필요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0시 기준 만 5∼11세 누적 확진자 수는 148만6821명이며, 사망자는 5명이다. 만 12∼18세 청소년 누적 확진자(115만1987명)보다도 33만명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