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역대최고 실적에도 무역수지 적자…러시아 침공 에너지價 급등

3월 수출이 63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월 수출실적을 달성했지만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며 무역수지는 적자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서 이기간 수출은 634억8000만달러, 수입은 636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사태로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 한달만에 다시 적자 늪에 빠져들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31억2000만달러, 석유화학이  54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선통신·디스플레이 등 IT품목과 석유제품, 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며 "바이오 등 신산업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선통신부문은 전년동월대비 44.5% 늘었다. 이어 디스플레이가 48.4%, 석유품목이 90.1%, 철강 26.8%, 바이오가 24.2%의 수출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6.6%)과 미국(19.9%), 아세안(44.4%)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월 최고실적을 경신했으며 중동(17.4%), 중남미(25.6%) 등 신시장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입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서다. 

에너지가격은 석탄이 전년동월대비 441% 오른 것을 비롯 LNG가 200% 원유가 72% 각각 올랐다. 이에따라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61억9000만달러가 증가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 급등 등으로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가 나타났지만 기록적인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