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철수 발표, 7월 완전 정리 마쳐주요 모델 순차적 안드로이드12 OS 및 보안 업데이트 제공약속했던 사후지원 '순항'… LG폰 못 떠나는 유저들 '만족'삼성, 모토로라 빈자리 메꿔… 휴대폰·통신 핵심기술 라이선스업 추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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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지 이달로 만 1년을 맞는다. 사업을 접으면서 고객들에게 약속했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사후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선 삼성이, 북미에선 모토로라가 LG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LG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사라진 LG폰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중에 'V50 씽큐(ThinQ)', '벨벳(Velvet)', Q 시리즈 등 주요 스마트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안드로이드12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포함해 구글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해 스마트폰 보안 강화에도 나선다.앞서 지난 1분기에도 1개 모델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바 있다. 이후에도 나머지 기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12 OS 업데이트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예정이다.지난해 4월 휴대폰 사업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한 LG전자는 당초 고객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해 AS 등 사후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LG의 휴대폰 사업 철수 작업이 마무리 된 지난해 7월 이후에도 LG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이 이 같은 LG의 사후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물론 LG폰을 사용하다가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경우도 상당수다. 국내에선 LG폰의 빈 자리를 삼성이 대부분 채운 것으로 파악되고 북미에서 점유율이 높았던 LG 자리를 두고는 각축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2%로 전년 대비 점유율을 7%포인트(p) 끌어올렸는데, 여기에 LG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대거 흡수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G폰의 점유율은 6%로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LG 점유율을 전부 삼성이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북미에서 15% 이상의 점유율로 존재감을 유지했던 LG전자는 지난해 사업 철수로 다른 브랜드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익을 얻은 대표적인 곳이 모토로라다. 2014년 중국 레노버 품에 안겼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던 모토로라는 지난해 400달러 이하 가격대를 집중 공략해 점유율을 키웠고 이 중 상당 부분이 LG폰을 사용하던 수요를 흡수한 효과였던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많은 LG폰 유저들이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로 교체할 수 밖에 없었지만 특히 국내를 중심으로 LG폰을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마니아 층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L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도 여전히 활성화 돼있다. 이들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한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꾸준히 사후지원을 제공하는 LG폰을 최대한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한다.LG전자는 지난해 7월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정리한 이후엔 보유하고 있는 생산 설비를 비롯해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 라이선스 등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LG가 오랜기간 휴대폰 사업을 해오면서 얻은 통신 및 스마트폰 기술 관련 특허를 수익화하기 위해 지난달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에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LG가 휴대폰 사업을 제 3자에 매각하지 않고 정리하는 방향을 택한 것도 이 같은 특허권 활용에 가치를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