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육상 물류 차단으로 선적 작업 차질中항만적체·美노조 파업 등 대외변수에 운임 상승 전망대신證 “HMM, 올해 영업익 10조원 예상”
  • ▲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인 상하이항(港) 봉쇄 여파와 미국 서부 항만 노조의 파업 위기가 겹치면서 HMM 등 해운사들이 올해도 물류대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환구시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선적을 위해 상하이항(양산항)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 선박이 90여척에 달하며, 선적이 지연되고 있는 컨테이너만 40만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물류대란 당시 LA·롱비치항 등 미국 서부의 두 거점 항만의 입항 대기 선박이 70~150척 이상에 달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올해도 물류대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봉쇄 기간 동안 상하이항은 정상 운영하지만 검역 강화로 컨테이너 운송용 화물차의 출입 등 육상운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제때 화물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하이는 육상 물류가 거의 차단된 상황이다. 운전사가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려면 직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또 상하이 대부분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상하이에 진입했다가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2주 동안 격리해야 한다. 

    상하이시는 오는 5일로 예정된 봉쇄 조치가 끝난 뒤에도 감염자가 나온 구역을 대상으로는 봉쇄를 계속하겠다는 후속 조치가 나오면서 실질적인 봉쇄 기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 미국 LA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 미국 LA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 대외변수 악화에 운임 상승 전망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항만 적체 등 공급망 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해운 성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면서 운임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밀린 물류 적체를 해소하는 데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서부항만노조(ILWU)와 서안항만 운영단체인 태평양해사협회(PMA) 사이의 단체협약이 오는 6월말 만료를 앞두고 파업 위기마저 고조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미 서부 항만 적체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해운운임 분석기업 제네타의 수석 연구원은 “급여와 자동화에 중점을 둔 올해 미 서부항만 노사 협상은 어떤 형태로든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에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대외변수가 해운 운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HMM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MM의 올해 영업이익은 9조141억원으로, 지난해(7조3775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HMM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을 기존 8조5000억원에서 10조6790억원으로 25.6% 높였다.

    운임 내림세에도 해운사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데는 현재 해운 운임이 이미 고점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SCFI 지수는 지난 1일 기준 4348.71로 11주 연속 하락하며 조정 맞았지만 지난해 4월2일 2585.4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68.2%나 오른 상태다.

    또 해운사들은 매년 4월 전후로 1년 단위 장기고정계약(SC)를 맺는데, 이때 운임은 현재 SCFI 기준으로 정한다. 지난해 4월 평균 SCFI(2830.29) 대비 현재 운임이 두 배 가까이 올라 일부 운임이 조정되더라도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 HMM의 경우 SC 비중이 50~6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해운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인플레이션 심화 영향 등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운임이 조정 받았던 것”이라며 “4월 중순 이후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해운 성수기 진입으로 3분기까지 운임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