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파 모바일 PC 버전 외부결제 기능 제공휴대폰, 문화상품권, 신용·체크카드 등으로 결제외부결제 매출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C 버전 결제창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C 버전 결제창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 이례적으로 PC 버전을 통한 외부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최근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 脫(탈)구글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의 PC 버전은 총 6가지 방식의 외부결제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페이코 ▲토스 ▲카카오페이 ▲휴대폰 ▲문화상품권 ▲신용·체크카드 등의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그동안 별도의 PC 버전을 제공해왔던 게임은 많았지만, 던파 모바일처럼 외부결제를 지원한 케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PC 버전을 지원하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능만 지원했을 뿐 결제는 대부분 모바일 앱에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 같은 선택이 게임업계의 탈구글 전략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라인게임즈와 엔픽셀 등이 PC 버전을 통해 외부결제를 지원한 바 있으나,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넥슨의 행보에 타 게임사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는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고 있다. 앱 마켓에 등록된 게임이 인앱결제를 사용할 경우 3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다.

    특히, 구글과 애플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어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게임사들에게 좋은 창구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구글에 납부한 수수료는 9529억 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PC 버전을 통한 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구글과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게임사들의 영업이익 개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 버전을 통한 결제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PC 버전으로 결제가 이원화되지 않았다면 던파 모바일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더 빠르게 달성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외부결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결제 수단의 다양화로 인해 캐시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벤트를 통해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거나 소셜커머스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 등을 과금에 이용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결제를 통한 결제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이용자들의 편익이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과 시장 지배력를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시도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