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병원, 3월 중순부터 ‘대면+입원’ 대응체계 구축 백신 접종률 낮고 치료제 못 쓰는 아이들… 증상별 신속 분류체계 관건정성관 이사장 “부모 만족도 매우 높아… 면밀한 모니터링 필수”
  • ▲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우리아이들의료재단
    ▲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에서 소아의 경우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속한 진단검사가 진행되기 어렵고 경구용 치료제 투여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낮은 백신 접종률이 가진 근본적 한계에도 봉착한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역할론이 급부상했다. 코로나19 의료전달체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권에서는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산하 우리아이들병원(구로),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유일하게 대면진료에서 입원까지 아울러 대응 중이다. 

    최근 본지는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운영 경험과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 이사장은 “재단 산하 2곳의 병원은 코로나 외래진료센터로 확진자 대면진료 업무를 수행했고 동시에 3월 셋째 주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을 시작해 소아 입원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며 “물론 그 성과는 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각 병원 코로나 외래진료센터에는 하루 500~600명의 확진 소아가 내원하고 있으며, 40병상(성북 41병상)을 코로나19 병상으로 바꿔 전부 1인실로 운영하고 있다. 거점전담병원 지정 이후 코로나 입원 병상은 공백 없이 가동되고 있다. 

    그는 “각 병동은 환아의 중증도를 고려해 입원 결정을 하고 있는데 보호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며 “재택치료 도중 나빠진 아이의 상태가 입원 후 며칠 사이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자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재택치료 도중 5일째 열이 떨어지지 않은 A환아(만 2세)의 경우는 급성폐쇄성후두염(크루프) 판정을 받아 입원했고, 신속한 진료를 진행해 증상을 완화시켰다. 만약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심각한 합병증 발생 우려도 있었다. 

    또 B환아(만 3세)를 비롯한 다수의 아이들에게서 열성 경련이 포착됐고 이 아이들 또한 입원진료를 시작했다. 신속하게 항경련제를 투여하는 등 조치를 통해 입원 이후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전체 소아 확진 입원진료의 사례 중 일부이지만 현시점 가장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이러한 데이터가 쌓이는 것이 세분화된 코로나19 소아진료 대응지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아이가 해열제 등 투약에 호전이 없거나, 고열을 동반한 가래기침, 구토, 설사, 섭식 불량으로 인한 쳐짐, 의식 저하, 흉통 및 호흡곤란 등 중증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라며 “신속한 환자분류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 우리아이들병원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입원병동. ⓒ우리아이들의료재단
    ▲ 우리아이들병원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입원병동.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소아 확진=집중관리군 전환의 필요성 

    지난 2월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되자 소아 확진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그 중심에는 재택치료 과정에서 면밀한 파악이 어려웠고 이로인해 신속한 이송체계가 작동하지 못했던 부분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현재 소아 확진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묶여 재택치료에 들어가는데, 이제는 집중관리군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가 감소세에 접어들면 충분히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5~11세 백신 접종률은 0.6%에 불과한데, 증상이 심각해도 경구용 치료제 투여도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기에 증상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 이사장은 “아이가 확진돼 재택치료를 진행할 경우, 아이들의 증상을 비전문가인 부모들이 관찰하기보다는 곧장 비대면 혹은 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 후 투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아이들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한 뒤 증상 호전되는 양상에 따라 일반관리군으로 전환하는 절차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만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