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및 공급망 차질 등 영향평균 신차가격 4420만원으로 4천만원 돌파초고가 브랜드판매, 전년보다 25.9% 증가
  • ▲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내수 판매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입차, 대형 SUV, 전기차 등 고가 차량의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6일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만5000대로 집계됐다. 

    세제 감면, 코로나19 보복 소비 등 신차 구매수요가 앞당겨진 2020년의 역기저효과 외에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출고지연의 영향 등으로 최근 5년 평균 182만대의 90% 수준에 머물렀다. 

    2021년 내수판매 금액은 76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4420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었다. 

    수입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하면서 2년 연속 30만대를 넘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고가차량 판매 호조 속에 초고가 차량 판매도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2%로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평균 판매가격이 4억원대인 초고가 브랜드의 판매 대수는 2020년 1234대에서 2021년 1542대로 25.9% 증가했다. 이 중 85%는 법인, 사업자가 구매했다. 대형 SUV는 5.4% 늘었는데, 최근 대형 SUV 신차 확대와 국내여행 증가 등 소비성향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는 정부정책 및 규제 변화에 따른 시장규모 확대, 업체별 출시 차종 및 모델의 다양화로 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은 2020년 10.8%에서 2021년 16.9%로 6.1%p 증가했다. 

    개인의 신차 구매는 줄고 법인·사업자의 구매는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법인·사업자의 신차 구매 비중은 30%를 차지했다. 법인·사업자가 자가용으로 구매한 차량의 경우 국산차 대수는 4.0%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5.6% 증가해 전체로는 1.0% 늘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최근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량 판매 급성장세는 수요 고급화, 개성화 추세도 있지만 법인과 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용으로 차량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가족 등의 자가용으로 편법 이용하면서 세금 혜택이 고가 수입차 구매자들에게 돌아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업무용 승용차 손금 인정 시 차량 가격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