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코리아'서 삼성·LG 협업說 언급"9월부터 LG 패널 적용된 삼성 OLED TV 판매""삼성 측에 3~5년 장기 공급계약 요구할 것"
  • ▲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이성진 기자
    ▲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이성진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이 올 상반기 중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부산 신라스테이 해운대에서 열린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구매한 뒤 올 9월부터 삼성전자 TV에 탑재해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변수가 없는 한 패널은 2분기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해 조만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협력설'은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올 초 'CES 2022'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수급과 관련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서 300만장 이상의 OLED 패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공장 라인을 증설하거나, 다른 기업에 공급하기로 한 계약 물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라인 증설이나 다른 기업으로의 배정 물량 축소 모두 LG디스플레이에게 쉽지 않은 결정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가 라인 증설을 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바로 추가 증설을 하면 삼성전자가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량 공급을 맡길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만약 삼성전자를 위해 다른 회사와 예정된 계약 물량을 줄이면 LG 측 신뢰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측에 3~5년 기간의 장기적 공급계약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 적용된 OLED TV를 북미시장에 출시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QD OLED TV의 가격이 LG전자의 최고 프리미엄 제품인 LG OLED TV 에보의 가격과 같다는 점을 언급하며, 삼성전자가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탑재한 TV와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TV를 동일한 가격에 내놓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