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유안타 등 최근 VIP 고객 맞춤 특성화 점포 신설고액자산가 특화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PB 영입 분주핀테크 증권사 소액투자자 흡수…기존 증권사 위기감 반영“전통 증권사 오랜 세월 쌓은 신뢰로 고액투자자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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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전경ⓒ한국투자증권
증권업계의 고액자산가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VIP 고객 유치를 위해 특화 지점을 오픈하거나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지키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근 몇 년간 다수의 소액자산 고객을 신생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에 빼앗긴 전통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마저 이들에 넘기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해석이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최근 고액자산가를 위한 VIP특화 점포를 새로 열었다.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압구정PB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해 확장 개점했다. 초고액자산가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센터의 공간은 기존의 2배인 920㎡ 규모로 늘어났다. 아울러 전문 PB 24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직원 10여명을 배치했다. 이번 확장에 따라 압구정PB센터는 관리자산이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유안타증권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 VIP 특화 점포인 'GWM(Global Wealth Mgt)센터'를 열었다. 회사는 이 센터를 통해 젊은 자산가를 대상으로 최적의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강남 등에 VIP 특화 점포 추가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 젊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운용특화점포 투자센터 판교를 출범시켰다. 신한금융투자도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한 청담·광화문금융센터 2곳을 새롭게 설립했다. 아울러 30명의 씨티은행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일각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고액자산가 공략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한다.간편하고 쉬운 투자를 앞세운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신생 핀테크 증권사가 적지 않은 수의 기존 증권사 소액투자자 고객을 가져가면서, 핀테크 증권사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영역인 고액자산가 고객들을 지키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실제 지난해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1년 만에 420만계좌와 23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2년 만에 500만계좌를 돌파했으며 거래액은 1조784억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생 증권사들이 증권업계에 파급력을 끼치는 것은 맞지만, 아직 VIP 고객들이 큰돈을 맡길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면 전통 증권사들은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고액투자자를 지킬 수 있는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전통 금융사들은 특히 오프라인에서 강한 투자 자문역과 맨파워가 있다”라며 “고객의 자산을 지켜주고, 나아가 자산을 증대시켜줄 수 있다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전통적으로 고액자산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들은 회사 리테일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