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상승에 채권 폭락美 빅스텝 예고, 한은 금리 인상증권사 평가 손실 방어에 총력
  • 올 1분기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 손실이 2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폭락 여파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0.056%p 오른 2.944%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에는 3.19%에 도달해 한달 새 1%p나 상승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의 급등은 채권가격의 가파른 하락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치르며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채권 가격의 하락을 재촉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 금리를 기존 0~0.25%에서 0.25~0.5%로 0.25%p 인상했다. 내달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서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로 인상했다. 

    이같은 금리 인상 흐름은 채권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증권사들은 단시일내 채권가격이 떨어지자 평가 손실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통상 채권, 선물 등 파생상품으로 헤지하거나 채권의 원금 회수 기간이 짧은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해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데 급격한 하락장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채권 평가 손실이 증권사의 실적 악재로 연결되고 있다.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나 운용 규모가 커 금리 변화에 따른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0.5%p 오를때마다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은 9000억원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3월 한 달 간 국채금리가 1% 오른 만큼 2조원 안팎의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총 채권 보유 규모는 244조원으로 전체 자산(620조원)의 4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