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로 국내 OTT 업계 매출-MAU 급성장웨이브-티빙-왓챠 등 수백억 원대 적자 이어져글로벌 OTT에 비해 부족한 자본력... 출혈 경쟁 지속업계 "세제 지원 등 정부 지원책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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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업계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OTT는 수익성 악화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규모는 급성장했지만 늘어나는 콘텐츠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기업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 230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성장을 기록했고 CJ ENM의 티빙은 지난해 1315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750% 급성장했다. 왓챠 역시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7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고 밝혔다.

    급성장한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558억 원, 76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30%, 1130% 늘어났다. 왓챠 또한 지난해 영업손실 248억 원을 기록하면서 토종 OTT의 영업손실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투자 비용의 증가가 토종 OTT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웨이브는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에 1조 원,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콘텐츠 투자 비용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에서만 약 80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대비 10개 늘어난 25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며,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역시 연내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OTT가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가 콘텐츠 투자 비용을 줄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 요금을 올리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요금만 올릴 경우 구독자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토종 OTT를 위한 지원책이 급선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영상콘텐츠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의 경우 세금의 25~35%를 환급해 주고 있으며, 프랑스는 자국 내 지출된 제작 비용에 대해 최대 30%의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영국에서는 자국 내에서 발생한 총 제작비 10% 이상을 지원한다.

    반면, 국내에서 발생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에 그쳐 세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역차별 요소 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콘텐츠 투자비 세제 지원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