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2금융권13곳만 비교BC카드도 마찬가지… 월컴은 저축은행만은행들, 서비스 제휴에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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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2금융권에서도 각 사의 대출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비교해주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출총량규제 강화로 2금융권 대출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비교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 주요 은행들은 빠진 채 2금융권에 치중돼 '반쪽짜리' 서비스란 지적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14일 캐피탈업계 최초로 여러 금융사들의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대출간편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용대출이 필요한 고객은 간단한 본인 인증을 통한 모바일 심사로 1분 안에 각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쉽고 빠르게 확인 가능하다는 게 현대캐피탈의 설명이다.
다만 이 서비스에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 13곳만 입점해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 대출을 비교해보고 싶은 고객에게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BC카드도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 앱 '페이북'에 대출비교 서비스를 탑재하고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본인 인증만으로 1분 안에 금융사별 신용대출과 햇살론 등 각종 상품 금리·한도 등을 신용등급 영향 없이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주요 은행들은 빠진 채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상품에 집중돼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받은 웰컴저축은행도 지난해 대출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올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대출상품비교 서비스도 함께 탑재했다. 하지만 웰컴저축은행외 다른 저축은행 등 7개사의 상품만 비교할 수 있다보니 이용에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서비스를 출시한 업체들 대부분 제휴 금융사와 상품을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중요한 주요 은행들과 협력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핀테크 업체들도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이나 일부 외국계 은행과 제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당국이 대출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 했으나 일부 은행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은행들이 기존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 제휴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