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기자 출신 홍보담당자 적극 물색 중… 연봉 1억5천 제시언론대응 실패 내부 결론 낸 듯
  •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헤드헌터 업체에 의뢰해 기자 출신 언론홍보직원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이은 대규모 대출 사고 등 내부통제 실패로 여론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언론 대응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새마을금고가 홍보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헤드헌팅 업체 5곳을 선정해 기자 출신 홍보부장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 소규모 채용에 5곳의 헤드헌팅사와 손잡은 것은 그만큼 긴급한 사안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경력직 채용은 홍보실이 아니라 인사부에서 주관하고 있다. 종전 홍보실이 적절한 언론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새마을금고는 금융회사로선 이례적으로 주요 경력 채용 플랫폼에 구인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에 참여한 한 헤드헌팅사는 이 공고에 '좋은 처우 조건'을 강조하며 연봉을 명시했다.

    공고를 살펴보면 직책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언론홍보 부장이고 연봉은 최고 1억5000만원이다. 주업무는 △언론 네트워크 구축 △언론 커뮤니케이션 △이슈 관리 △대응전략 수립·실행 △취재요청 대응 지원 △보도자료 기획이다. 경력 10년 이상의 금융 담당 부장, 차장 기자가 스카웃 대상이다. 헤드헌팅업체에 따르면 실질적 직책은 실장에 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홍보실장 등 홍보실 인원 구성에 변동은 없으며 새로 채용할 기자 출신 홍보직원은 사실상 언론대응 전담 1인 체제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우선 언론 홍보 담당자를 채용하고, 이후 기자 출신 홍보인력의 추가 채용도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인으로 구성된 기존 홍보 인력은 새마을금고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한 대관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홍보실의 이원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채용은 한 차례의 홍보 실무진 면접만 거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에서 실상보다 기사가 부정적으로 나갔다는 (내부) 불만이 제기되고 홍보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이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임원 보수를 삭감했다면서 기자 인맥을 갖춘 경력직을 고연봉으로 영입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그림"이라고 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이에 대해 "플랫폼에 공고를 낸 헤드헌팅업체가 의욕적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과장된 설명을 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 대응 강화 차원에서 홍보팀원을 뽑는 일반적 경력직 채용이고 기존 인력의 직무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대규모 적자 속에서 임원의 고연봉 논란이 불거지자 중앙회장 보수 등 임원진 보수를 삭감했다. 감독부처인 행안부의 주도로 대출심사 강화 등 새마을금고 경영혁신 방안을 이행하는 혁신작업을 시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