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캐나다 대홍수·핀란드 파업 등 펄프 가격 인상 요인 발생국제펄프 가격, 3월 기준 톤당 785달러… 올초 대비 약 20% 급등한솔제지·무림페이퍼, 5월 1일부터 종이 가격 인상 15%씩 인상
  • 제지업계 양강 한솔과 무림이 5월 들어 나란히 인쇄용지 가격 인상에 나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무림페이퍼는 예상을 뛰어넘는 국제 펄프가격 급등 추세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15% 인상한다. 5월 1일부터 출고하는 일반 종이가 대상이다.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올해 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뒤 두 번째 인상이다. 한솔제지는 올해 1월에 기준가 대비 인상을 단행해 인쇄용지 가격을 7% 높였다. 무림페이퍼도 마찬가지다.

    제지업체 주요 원재료인 목재펄프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3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785달러로 나타났다. 675달러였던 올 1월 펄프 가격과 비교하면 19.8%나 오른 수치이며, 지난해 3분기 대비 30% 상승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캐나다 서부에서 지난해말 발생한 500년 만의 대홍수, 핀란드 임업 그룹 UPM키메네의 파업장기화 등이 펄프 가격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를 비롯한 부자재 및 운송비 등 제조 전반에 걸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요 자재인 펄프 외에도 생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도 연초 대비 30% 상승했으며, 종이의 주요 부자재인 라텍스 가격도 연초 대비 20%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조 이후 국내 운송비도 경유값 인상으로 인해 크게 증가했다"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여파 속에 심각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