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케이프, SM엔터 등 지속 물망주가 등락 반복... 투자자 피로감 누적전문가들 "인수합병 통해 몸집 키워온 그간 사업방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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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에 대한 인수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불만이 쌓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인수 소식이 나올 때마다 “사실무근” 혹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반복해서 해명 중이다.

    이들 회사는 카카오가 미래 주력 사업으로 제시한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에 강점이 있다. 카카오와 시너지를 기대한 인수합병 기대감이 투자은행(IB) 업계 발 소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반 희귀질환 플랫폼 ‘레어노트’와 산전초음파 기반 임신·육아 앱 ‘마미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2018년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헬스케어 의료분야 파트너로 합류했다. 지난해 11월 휴먼스케이프는 카카오로부터 150억원 투자를 받았다.

    SM엔터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 18.7%를 두고 인수설이 나왔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이 SM엔터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SM엔터 지분 인수 경쟁사 중 카카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돼 주가 등락을 좌우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해당 기업들의 카카오와 관련한 소문을 쏟아냈지만, 카카오는 이에 매번 해명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휴먼스케이프가 카카오헬스케어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카카오의 인수설도 다시 부각됐다. 카카오는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에 대해 해명공시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제휴와 지분투자 등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내용의 공시를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에 게시했다.

    이때마다 관련 주가도 함께 들썩였다. 카카오의 인수 및 투자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10% 넘게 반등했다가 하락을 반복하는 식이다.

    카카오의 휴먼스케이프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휴먼스케이프 지분을 보유한 케어랩스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일 대비 13%가량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급부상하자 관련주 SM C&C는 지난해 7월 30%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케어랩스와 SM C&C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각각 10%, 20% 넘게 하락했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만 낭패를 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기업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헬스케어와 콘텐츠는 카카오가 미래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다.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을 인수할거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혁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의 사업 영역 확대는 주로 인수합병을 통한 계열사 편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단기적이고 손쉬운 사업확장을 통한 이윤추구보다는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