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돈풀기 끝… 원자재가 상승에 교역 악화거리두기 완화에도 소비 위축올해 전망치 3% 하향조정 불가피
  • ▲ 시중 마트 직원이 가격 급등한 계란을 정리하고 있다ⓒ뉴데일리 DB
    ▲ 시중 마트 직원이 가격 급등한 계란을 정리하고 있다ⓒ뉴데일리 DB
    코로나 팬데믹 탈출 움직임에도 국내총생산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 탓에 소비가 위축된데다 지난해 성장을 견인한 정부 소비가 멈춰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은 지난해 4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전기 1.2% 성장에서 급추락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은 수출이 대부분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늘었고 수입은 원유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2.1% 성장했다.

    반면 소비와 투자는 급격이 얼어붙었다. 민간소비는 0.5%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2.4%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4.0%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50조원 규모의 추경을 통해 지급한 재난지원금 등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GDP 성장에 정부 기여도는 0.6%p 감소한 반면, 민간 기여도는 1.3%p 증가했다.

    민간 경제주체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4.1% 증가해 성장세가 가장 컸다. 또 가파른 에너지 자원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기가스수도사업이 3.8% 성장했다. 수출 증가에 따라 제조업도 성장도 3.4%를 기록했다.

    소비위축으로 서비스업은 0.1% 감소했다. 불황을 겪은 건설업은 0.6% 후퇴했다. 특히 유류비 급증 타격을 입은 운수업은 2.7% 감소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해 4분기 3.1% 반짝 성장했던 문화 산업은 3.2% 감소해 증가세를 모두 반납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을 소폭 하회한 0.6% 증가했다.

    소비 위축과 정부 지출이 줄어들면서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3.0%)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상영 한은 금통위원은 "올해 물가 상승률은 4%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2% 중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잇따른 금리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악화일로를 걷는 교역조건도 성장에는 악재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1월 3.0%에서 이달 2.5%로 0.5%p 낮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대면서비스업이 아직 2020년 충격에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방역 조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인플레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가속화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