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유증 이어 보증한도 84% 증액2년만에 흑자전환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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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KB캐피탈이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본업인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실적 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순인도 국민 베스트 파이낸스(SKBF)'에 대한 지급보증한도를 3000억루피아(약 258억원) 늘렸다.

    이로 인해 총 지급보증한도는 기존 307억원에서 565억원으로 84%나 증가했다.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조달된 자금은 SKBF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KB캐피탈은 지난해 말 SKBF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KB캐피탈이 인도네시아 법인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자금은 약 9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지급보증 역시 인도네시아 법인의 수익성 확대 차원이다. SKBF는 지난해 말부터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20년 6월 지점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으니 2년도 안돼 흑자 전환한 것이다.

    현재 SKBF는 인도네시아 현지 자동차 소매기업인 '순모터그룹'과 신차의 20% 제공 확약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나아가 순모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에 앞서 2017년 라오스 현지법인 'KB코라오리싱'을 출범시키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KB코라오리싱에 대여금 586억원을 지급하는 등 출범 이후 라오스 법인에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그 결과 KB코라오리싱은 지난해 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KB캐피탈은 앞으로도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시장 진출 등으로 인해 자동차할부금융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KB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2945억원으로 전년(1조4965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 자동차 할부 및 대출 실행 점유율도 지난해 9.4%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됐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와 환율 이슈 등으로 수익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KB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