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터 기반 진료현황 분석흡연·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선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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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암 환자 10명 중 6명이 60∼70대 연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평균 134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췌장암(C25)’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췌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만818명이었다. 이 중 60대가 30.1%(6천265명)로 가장 많았고, 70대도 29.7%(6천190명)를 차지해 60∼70대만 전체 췌장암 환자의 59.8%에 달했다.

    이어 80대는 16.6%, 50대 15.5%, 40대 5.1%, 30대 1.8%, 20대 0.7%, 10대 및 9세 이하가 0.4% 순이었다.

    전체 환자 수는 2016년 1만6086명에서 2020년 2만818명으로 29.4% 증가했다. 동일기간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515억원에서 2789억원으로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941만8000원에서 2020년 1천339만8000원으로 42.3% 증가했다. 

    이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매년 췌장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고령화와 함께 비만이나 당뇨 또는 흡연 인구가 증가하고, 영상학적 진단을 통한 췌장암 진단이 보편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가장 유력한 환경적 요인은 흡연이었다. 췌장암 환자 20∼25%가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형·2형 당뇨를 오래 앓아온 환자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으며, 일부 환자는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만이나 만성췌장염 등도 위험인자로 여겨진다.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는 이를 의심할 수 있는 명확한 증상이 없어 병기가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췌장암 증상으로 체중 감소나 등 부위 통증, 복통, 구토, 소화불량, 당뇨, 복부 팽만감이나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췌장암은 주로 수술과 수술 전·후 항암치료를 받게 되지만, 조기 진단법이 없어 환자 2명 중 1명은 이미 다른 장기로의 원격 전이가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2019년 주요 암종별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췌장암은 이 비율이 13.9%로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유방암 93.6%, 위암 77.5%, 대장암 74.3%, 간암 37.7%, 폐암 34.7%로, 전체 암 환자로 보면 70.7% 수준이다.

    이 때문에 췌장암 진단 이후 절제가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술 및 항암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이 교수는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흡연·음주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다”며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해 비만을 방지하고, 주기적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