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DX부문장 직속 TF 조직 꾸려순현금 자산 107조… 차량용 반도체 등 거론
  • 삼성전자가 최근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에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M&A(인수합병)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종희 DX부문장 직속으로 신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다. 

    TF는 전사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이던 김재윤 부사장을 필두로 기획, 전략 등 각각 부서에서 차출된 10명 내외 임직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반도체 M&A 전문가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코 치사리를 삼성반도체혁신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또 그룹의 M&A 전문가 안중현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M&A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대규모 M&A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자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말 순현금 자산은 107조840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 2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력한 M&A 후보군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NXP는 2004년 필립스 반도체 사업부문이 분사해 세운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 업체다. 인피니온은 독일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으로 자동차, 산업, 전력용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다만 실제 M&A를 추진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한종희 부회장도 올해 초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