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핵심 자료 제출 기피에 태도도 불량"국민의힘 "이미 보도된 내용 계속 지적… 퇴장사유 불명확"'딸 외 만점자 여럿' 구술평가 해명, 사실과 달라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도 퇴장했다. 의혹이 많은데 태도로 불량하고 전문성도 부족해 “청문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온종일 자녀 편입학, 병역 문제에 대한 여야 검증의 시간을 가졌으나 정 후보자 발언과 관련한 논란만 불거졌다.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오후 7시경 퇴장했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에서 2017년과 2018년에 제출한 자기기술서가 동일한데도 점수가 40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며 “더 이상 인사청문회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같은당 김성주 의원도 “의혹이 이렇게나 많은 후보는 처음이고 핵심 자료제출을 기피한 것도 처음이고 답변 태도도 아주 불량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관으로 전문성이 전혀 없다. 청문을 통해 진실을 밝힐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청문회가 아닌 수사기관이 수사를 통해 밝힐 사항”이라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퇴장하겠다”고 말했다.김 의원이 퇴장하자 여당 의원들도 모두 자리를 떠났다.이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과 2018년 자기기술서의 문제는 이미 보도된 지 오래고 전형 자체가 달라 점수 차이가 있는데, 의혹 제기가 맞지 않으니 퇴장을 하는 것 아니냐”며 “퇴장을 할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
◆ ‘딸 외 만점자 여럿’ 사실과 달라… 정 후보자 ‘사과’정 후보자의 자녀 편입 특혜 의혹과 관련 대부분의 논란은 평행선을 그렸지만, 구술평가 의혹과 관련 인사청문준비단이 내놓은 해명자료의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점이 드러났다.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딸 의대 편입 당시 같은 고사실 구술평가에서 여러 명의 만점자가 나왔다고 했지만, 나머지 만점자들은 다른 고사실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앞서 자신의 논문 공저자들이 딸의 의대 편입 때 구술평가 심사를 맡아 만점을 줬고, 이 만점이 당락을 갈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그러나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구술평가 점수는 정답이 정해져 있어 만점이 나올 수 있고, 다른 만점자도 있으나 후보자 자녀에게 특별히 만점을 준 것으로 보도됐다”고 반박했다.즉, 인연이 있는 평가위원들이 유독 정 후보자의 딸에게만 만점을 줬다면 특혜라고 할 수 있지만, 같은 평가위원이 다른 응시자에도 '만점을 줬다면 특혜가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이었다.고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평가위원 중 한 명인 박태인 경북대 의대 부학장에게 “몇 명을 평가했나”를 물었고 박 부학장이 “서른 명 정도”라고 답했다.당시 해당 구술시험을 응시한 사람은 99명이고, 고사실은 3개로 나뉘어있었다. 나머지 만점자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정 후보자는 계속된 지적에 “확인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이후 발언권을 얻어 “사과 말씀드린다. 말씀하신 평가위원은 (딸을 평가한 위원과) 동일인이 아니다”라고 했다.다만 “인사청문준비단이 준비한 자료 자체는 잘못이 없었고, 제가 동일인이라고 한 것을 정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